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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페이' 다단계 사기범 태국 도피…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암호화폐 페이' 다단계 사기범 태국 도피…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에 쓰인 '페이100' 앱 화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암호화폐 기반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해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불법 금융다단계업체 대표 A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A씨는 '페이100'이라는 불법 금융다단계 서비스와 앱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는 현금으로 이 서비스의 '페이'를 충전해 적립한 후 B 암호화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하루 0.3%, 연리 환산시 이익률 198.4%의 높은 수익을 올리도록 해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6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투자설명회 등에서 B 가상화폐가 올해 1월 태국의 D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며 "B 가상화폐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널리 쓰이는 다른 가상화폐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현금화할 수 있게 되며, B 가상화폐 자체도 일부 국가의 세금 결제 등 실생활에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올해 봄에는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외국에 오가며 '업무협약' 등 명목의 행사를 열고 사업을 확장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가, 7월에 태국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 민사경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외교부를 통해 A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마쳤으며, 민사경 창립 후 최초로 경찰청과 공조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서울시 민사경은 A씨 외에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했으며, 이 중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번 사기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서민 투자자들이었습니다.

특히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던 가정주부와 퇴직자 등이 많았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피해 회원 중 약 200명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금융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서울시 민생침해 범죄신고센터 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신고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사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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