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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암 환자' 공포의 마을…원인은 '담배 찌꺼기'

'집집마다 암 환자' 공포의 마을…원인은 '담배 찌꺼기'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11.14 21:22 수정 2019.11.14 2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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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그 가운데 14명이 숨진 곳이 있습니다.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이라는 곳인데 그 원인을 조사해 온 정부가 오늘(14일)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을 가까이에 있던 비료 공장에서 사용한 담배 찌꺼기가 암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먼저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물 맑고 공기 좋던 익산의 장점마을,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집집마다 암 환자가 생겨났습니다.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14명이 숨졌습니다.

[김인수/이장 : 눈이 침침하고 어지럽더라고요. 좌측 신경이 마비됐다고 그러더라고요. 골수까지 빼서 검사를 했는데, 최종적으로 병명이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주민들은 인근 비료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익산시는 지난 2015년 비료공장이 유기질비료를 불법 생산하고 있다는 폐기물 실적 보고를 받고도 묵살했습니다.

재작년에서야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가 시작됐고 집단 암 발생의 원인은 인근 비료공장에서 원료로 사용한 담배 찌꺼기인 연초박이라는 최종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담배 찌꺼기는 열을 가하면 유독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가열하지 않는 퇴비 생산에만 쓰도록 돼 있는데 이 공장은 380도 넘는 고열로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를 생산했습니다.

발암물질을 거를 방지시설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고도현/환경안전건강연구소 부소장 : 건조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TSNAs가 대기 중으로 배출이 되어서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업체는 이미 파산해 피해 보상 등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에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소재균 JTV,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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