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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하다 추락" 대학생 사망…국화 든 홍콩 시민들

<앵커>

홍콩 시위 현장 인근 건물에서 추락한 대학생이 나흘 만에 숨졌습니다. 시위대는 이 대학생이 경찰 진압을 피하려다 추락했다고 주장하면서, 밤새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대형 플래카드와 국화를 손에 든 시민들.

홍콩 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이 어제(8일) 오전 숨졌단 소식에 거리로 나왔습니다.

차우츠록은 지난 4일 새벽 시위 현장 부근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 고공시위를 하던 시민의 추락 사망 사건은 있었지만 경찰 진압 과정에서 다쳐 숨진 건 처음입니다.

홍콩 매체들은 차우츠록이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고 당시 경찰이 구급차 진입과 후송을 방해했다는 증언과 주차장에서 누군가가 차우츠록을 밀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이와이춘/홍콩 과기대 학생회장 : 우선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20분이나 걸린 것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합니다.]

어제부터 거리로 나온 시위대들은 밤사이 분노를 더욱 거세게 쏟아냈습니다.

도심 거리에 있는 전기 계량기에 불을 붙이는 등 표출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공중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속보로 전했습니다.

5개월 여 만에 처음 진압 과정 중 시위대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시위대와 정부 당국 간 갈등 양상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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