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정부 시위 장기화…군경 과잉진압에 230명 숨져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9.10.30 12:54 수정 2019.10.30 13: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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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부패를 규탄하고 민생고를 해결하라는 이라크 국민들의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 이후 이라크 정부는 고위 관리의 특권 축소와 지방의회 해산 등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미흡한 개혁안이란 비난을 받았고 이마저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분노한 시민들은 3주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선포했지만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광장엔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 수천 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위대 : 우리는 일자리와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원합니다.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개혁을 요구합니다. 정치 세력은 16년을 집권했지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시위대를 향한 군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23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의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전기와 수도 등의 기초적인 공공 서비스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세계 10위권 내의 산유국이지만, 4천만 명의 이라크 국민 가운데 60%가 하루 6달러 이하로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축출됐지만 정치·경제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득권의 만성적인 부패는 극심한 데다 종파와 부족 간 갈등으로 인한 정치권의 분열은 사회 안정을 가로막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