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촬영했던 당시 백악관 전속 사진사 수자(Souza)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상황실 사진의 연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수자는 "보도된 것처럼, 이번 군사 작전은 워싱턴 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에 이뤄졌다"면서 "그런데 카메라 메타데이터의 사진 촬영 시각은 오후 5시 5분 24초"라고 주장했습니다. 작전 시작 이후 1시간 35분이 지나 찍힌 사진이라는 겁니다. 이 트윗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이 끝난 뒤에 상황실에서, 마치 작전 진행 중에 찍은 것처럼 연출했다는 의혹이 트위터 상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이런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기록입니다. 작전 당일인 지난 26일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오후 3시 33분까지 골프를 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발표장에서 "전날 오후 5시에 상황실에 모였다"면서 "하루 종일 비화폰(secure phone)으로 연락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에야 상황실에 모였고, 그 이전에도 참모들과 계속해서 작전 상황을 논의했다는 주장입니다. 연출설의 진원지였던 수자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후속 트윗을 통해 "상황실 사진이 연출됐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기존의 트윗을 철회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메타데이터 시점인) 오후 5시 5분에도 작전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실제 작전 일정표가 공개되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논란이 급속하게 힘을 얻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하려는 시도들과 연관돼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사망한 알바그다디가 "빈 라덴보다 거물이자 가장 사악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황실 사진 공개도 '내가 오바마보다 못한 게 없지 않냐?'는 과시의 산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내 전화는 받는다"며 관계를 자랑하면서 "오바마는 11번이나 김 위원장과 통화하려다 실패했다"는 미확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무리수로도 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행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로 내년 대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자 이를 돌파하려는 궁여지책으로도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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