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 바른미래…이번엔 '이준석 징계' 놓고 충돌

SBS 뉴스

작성 2019.10.20 16:59 수정 2019.10.20 17: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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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분당 상태인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잇단 집단 움직임 속에 사실상 탈당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비당권파 이준석 전 최고위원 징계를 놓고 공개 충돌이 표면화하는 상황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직위해제에 붙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욕설과 비속어를 동원한 명예훼손성 발언은 당원 간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안 전 후보에게 직·간접적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 당과 당원들에게도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안하무인식 태도는 바른미래당의 단결과 화합을 크게 저해하였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정치혐오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가 이같이 당원 징계 사유를 적나라하게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명예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석에서의 대화가 녹취된 것을 바탕으로 징계를 논의한 것은 유감이다. 사석에서는 정치 상황에 대해 어떤 대화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이미 징계절차를 개시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손 대표 측 안병원 윤리위원장이 새로 임명한 뒤 재심사에 들어갔다는 주장과 함께 윤리위의 징계 절차 불개시 통보서도 첨부했다.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한반도에 공산당 하나도 버거운데 손 대표가 하나 더 만들었다"며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당의 원심력이 가속화하며 비당권파의 이탈 움직임은 속속 공식화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등 손 대표의 당 운영 방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당 창당 등 향후 진로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석 의원들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오는 22일에는 국회에서 김동철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도 모임을 하고 당의 진로 등을 숙의할 예정이다.

이번 모임은 지난 8월 22일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당내 갈등 상황이 사실상 종점에 와있는 만큼 이르면 이날 국민의당계 의원들의 진로가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