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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23만 원' 5성급 숙소…석유공사 해외파견 '호화 논란'

<앵커>

공기업 한국석유공사는 과거에 벌였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들이 잇따라 실패해 현재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해외파견 직원들이 호화로운 사택에서 지내는 걸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의 한 숙박시설입니다.

넓은 야외 수영장과 고급 편의시설들을 갖춘 5성급 호텔 수준의 숙박시설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130제곱미터짜리 방 하나를 빌리려면 월 623만 원이 듭니다.

그런데 석유공사 직원들 일부가 업무상 해외에 체류하며 이런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제가 89채(전체)를 다 갔다 온 건 아니라서.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석유공사는 10여 년 전부터 벌였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지난해 기준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무려 2천287%까지 치솟았습니다.

빚더미에 앉게 되자 지난 3월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 상반기 부채 비율은 더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런 석유공사가 해외 체류 직원들에 지급하는 주거비만 1년에 37억 원, 장기간 체류 중인 직원 중 절반 가까이는 외교부가 권고하는 임차액 상한보다도 비싼 숙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최인호 국회 산자위/더불어민주당 의원 :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

석유공사는 해외 숙소의 실태를 조사해 합리적인 내부 기준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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