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데 물이 차서"…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망연자실'

G1 오신영 기자

작성 2019.10.04 08:00 수정 2019.10.04 08: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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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의 진로상에 있지도 않았는데,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구름 때문에 강원도에서만 이번에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동해안 산불이 6개월밖에 안됐는데, 또 대형 재난이 닥치면서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G1오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도로는 물론이고 강한 비에 담벼락까지 무너지면서 쑥대밭처럼 변했습니다.

밤 사이 내린 비로 마을 앞 하천이 범람하면서 하천과 맞닿은 주택가는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옷가지를 건질 사이도 없이 모두 대피해야 했습니다.

집안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은 모두 흙으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바닥은 흙과 물이 뒤섞여 여기가 집이었는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에도 태풍 피해를 입어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했는데 다시 장만해야 될 판입니다.

[김계순/강릉시 강동면 : 다 넘어지고, 세탁기며 냉장고며… 방에는 들어가지도 못 해요 지금. 세탁기 냉장고 때문에… 못 살겠어요.]

영동지역은 새벽시간대에 비가 집중되면서 주민들의 피해를 키웠습니다.

자다가 급하게 집에서 대피하다 보니 건진 건 하나도 없습니다.

틀니마저 집에 두고 온 80대 할머니는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위극/강릉시 강동면 : 말도 못 했어요 아주. 깜짝 놀랐어요. 방에 물이 차니까 하나도 건지지도 못하고 빈 몸으로 여기 왔어요.]

이번 태풍으로 인한 도내 이재민은 현재 확인된 인원만 260여 명.

지난 4월 초대형 산불로 1천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동해안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번에는 물 폭탄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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