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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돈은 25년 이사장의 쌈짓돈…감시 없는 '갑질 왕국'

금고 돈은 25년 이사장의 쌈짓돈…감시 없는 '갑질 왕국'

갑질 의혹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작성 2019.09.30 20:37 수정 2019.09.30 21: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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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25년째 하고 있는 한 사람이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쓰고 또 집 고치는 거 같은 개인적인 일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범죄 혐의가 인정돼서 그 이사장은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이런 일 반복되는 것 막으려면 감시와 견제 장치가 더 탄탄해져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구미의 한 새마을금고, 사무실 한구석에 술통이 쌓여 있습니다.

이 새마을금고 관계자가 이사장 A 씨의 갑질 증거라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A 이사장이 주말에 야관문을 채취해 담금주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퇴근 이후 이사장 집수리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갑질 의혹뿐만이 아닙니다.

금고 예산으로 정육점에서 고기 6천2백만 원어치를 결제한 뒤 6천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했고 부산에 사는 아들에게 법인카드를 보내 쓰게 하는 등의 횡령 혐의가 인정돼 A 씨는 지난달 14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까지 받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로 법정구속은 면했습니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도 이사장은 보름가량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봤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A 씨를 만났습니다.

횡령 건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경북 구미 새마을금고 A 이사장 : (고기를 산 건) 정상적으로 집행된 건 아닌 것으로 저도 보고 있어요. 내가 이건 (아들 문제는) 정말 잘못된 거라 다 변상했습니다.]

갑질 의혹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북 구미 새마을금고 A 이사장 : (직원이) 야관문은 채취한 건 자기 마음이 내켜서 (했다는 거야.) 내가 이사하는데 직원들이 왔어요. 내가 오란 소리도 안 했어요.]

A 씨는 25년째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아왔는데 이런 장기집권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견제 장치 부족이 겹친 게 문제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행안위) : 우선 인사권에 의해서 사람을 (이사장) 본인이 충원을 하게 되고요, 왕국을 형성하게 되는 (거죠.) 또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중앙회장을 뽑는 아주 중요한 우군이거든요. 징벌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인데도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현재 12년까지 가능한 이사장 연임제한을 없애기 위해 국회 민원을 지속하고 있고 실제로 내일(1일) 국회 행안위 소위에서는 이사장 연임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법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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