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땅값 변화' 주목…檢, 삼성 승계 관련 압수수색

전방위 압수수색…이재용 승계 과정 수사 본격화

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작성 2019.09.23 20:35 수정 2019.09.23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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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23일) 국민연금과 삼성물산을 비롯해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장소는 경기도 용인시청입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기 직전에 용인 에버랜드의 공시지가가 이례적으로 크게 올랐다는 지난해 SBS 끝까지 판다 팀의 보도 내용을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던 에버랜드 땅값이 오르면서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많던 제일모직 가치도 올라갔고, 그 결과 삼성물산과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저희 끝까지 판다 팀이 제기했었는데, 그 부분을 검찰이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끝까지 판다] 삼성 경영권 승계 때마다 요동친 에버랜드 땅값 (풀영상)) 검찰 수사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넘어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합병 과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한 2015년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입니다.

당시 제일모직의 매출은 삼성물산의 5분의 1도 안 됐지만, 합병 비율은 1대 0.35로 제일모직 주식이 3배 가까이 비싸게 평가된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의 가치가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인데, 검찰은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던 에버랜드 땅값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합병 당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의 평균 상승률은 4.1%지만, 에버랜드 일대는 최대 370% 가까이 폭등해 결과적으로 제일모직의 평가 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검찰은 용인시청을 압수수색해 에버랜드 땅값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용인시청 관계자 : 회의록을 한 몇 년 치를 가지고 갔어요. (공시지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일련의 절차 같은 걸 써달라고 했습니다.]

삼성물산 합병에 이른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합병 직전에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려 합병 비율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이 핵심 수사대상입니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 삼성에 우호적 역할을 했던 KCC도 함께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이 삼성물산 합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