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지만 빨리 확인했어도…용의자, 사건 당시 화성 거주

"나머지 사건도 DNA 분석"…3대 미제사건 등 수사 탄력

정다은 기자 dan@sbs.co.kr

작성 2019.09.19 20:30 수정 2019.09.19 22: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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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범행을 저질러서 현재 구속 수감돼있는 용의자 이 씨는 충북 청주에서 지냈기 때문에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그동안 용의 선상에서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화성에 이 씨의 주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이 내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정다은 기자, 그럼 어느 시기에 용의자 이 씨의 주소지가 화성에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저희가 용의자 이 모 씨의 주소지 이력을 파악해 봤더니 이 씨는 1980년 7월 당시 화성시 태안면 진안리로 이사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1993년 충북 청주로 이사를 갈 때까지 계속 화성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사건 현장 부근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특히 2차, 6차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이 씨가 살았던 진안리였고 10건의 사건 가운데 7건의 피해자 시신이 주거지였던 태안읍 안에서 발견이 돼서 실제 범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점만, 그러니까 주소지가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조금만 빨리 경찰이 확인했더라도 이 씨를 먼저 찾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이 곳이 7차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 근처 버스 정류장인데, 이곳에서 불과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 씨가 살았던 것입니다.

경찰은 7차 사건 당시에 범인이 이곳에서 수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버스기사가 신발과 바지에 흙이 잔뜩 묻어 있었던 용의자를 기억을 해내서 이를 토대로 몽타주가 작성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용의자를 20분 거리에 두고도 33년간 잡지 못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은 이제 9개 사건 가운데 3가지 사건에서 나온 증거품의 DNA가 이 씨 것과 일치한다고 했는데, 그럼 이제 나머지 6건에서 DNA를 찾아서 이 씨 것과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겠네요.

<기자>

경찰은 나머지 사건 DNA 분석과 함께 다른 증거 자료 조사도 함께해서 범인을 밝힌다는 방침입니다.

공소시효 문제로 처벌은 하지 못하더라도 진실 규명은 하겠다는 것입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함께 3대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사건들부터 당장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지난 1991년 대구에서 소년 5명이 실종됐다가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과 같은 해 서울 강남에서 이형호 군이 유괴돼 살해된 이른바 그놈 목소리 사건 등이 대표적입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내일(20일) 개구리 소년 암매장 유골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미제 사건에 대해 재수사 뜻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진행 : 김세경,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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