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첫 시신 발견…전 국민 분노케 했던 '화성 연쇄살인'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작성 2019.09.19 20:39 수정 2019.09.19 22:3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지난 1980년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당시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이 2만 명이 넘을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 연극과 영화를 통해서도 잘 알려졌듯이 수많은 경찰이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서 끈질긴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그 시간을 강민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오늘(19일)로부터 정확히 33년 전인 1986년 9월 19일, 경기도 화성의 한 목초밭에서 7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선을 보고 버스를 타러 가던 20대 여성, 상견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여성까지 1986년에만 총 4명의 여성이 무참히 희생됐고 다음 해인 1987년에도 2명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합니다.

범인의 공통된 범죄 수법은 피해자의 스타킹 등 의류를 이용해 피해자를 결박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것, 경기지방경찰청 단위로 수사가 확대되고 전국의 베테랑 형사들도 투입됐습니다.

[김복준/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 참여 형사 : (주변에 거주하는) 남성들 사진을 찍어서 비디오로 제작해서 다 돌려봤었어요.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하지만, 1년여 뒤 7번째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1990년 10대 여학생, 1991년 60대 여성까지 10명의 희생자가 나올 동안 해결된 것은 모방 범죄였던 8번째 사건뿐이었습니다.

[하승균/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팀장 (2011년) : 하... 또 우리가 수사에 무능했기 때문에 또다시 범행을 했구나.]

수사는 그 뒤로도 이어졌지만, 범인을 끝내 잡지 못했고 결국 10번째 사건의 공소시효가 2006년 4월 2일 만료됐습니다.

[강남수/2005년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 경찰관 : (공소시효 때문에) 처벌 못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잡아야죠. 국민께 얼굴 보여 드려야죠. 그게 저희 임무죠.]

유력 용의자 이 모 씨가 특정됐다는 소식에 당시 수사 경찰관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복준/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 참여 형사 : (소식 받자마자 당시 수사팀장에게) 바로 전화 드렸어요. 우리 드디어 한 풀었다. 이렇게 하면서 둘이서 눈물 꽤 흘렸습니다.]

희생자 10명 중 3명의 증거물에서 이 씨의 DNA가 나왔지만,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

[하승균/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팀장 : 호락호락 자백을 기대하진 않아요. 그러나 그 유전자라고 하는 것은 아주 무시 못 할 증거능력입니다.]

[김복준/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 참여 형사 : 만약에 제가 그 사람을 본다면 (물어보고 싶어요.) 사람을 그렇게 살해하고 나쁜 짓 하면서 단 한 순간이라도 죄책감을 느껴본 적 있느냐고.]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30여 년간 붙어 있던 미제 사건의 딱지를 완전히 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 화성 연쇄살인 3건과 'DNA 일치'…나머지 6건은 누가?
▶ 처제 성폭행 · 살해 때와 '비슷'…용의자는 "혐의 부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