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사] 성수대교가 무너진 25년 전에 벌어진 이야기, 각종 영화제 25관왕 '벌새' (2018)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작성 2019.09.06 17: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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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90 : 성수대교가 무너진 25년전에 벌어진 이야기, 각종 영화제 25관왕 '벌새'(2018)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독립영화계가 주목하는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벌새>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벌새>는 지난 2018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1994년 대한민국 서울, 14살 은희(박지후)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버지에 눌려 사는 어머니, 공부는 잘하지만 폭력을 서슴지 않는 오빠, 그리고 일탈을 일삼는 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방앗간을 하는 부모님은 집을 비우기 일쑤고, 함께 있을 때도 은희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은희에게는 남자친구, 학원을 같이 다니는 절친,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후배가 있지만, 그들은 때때로 은희에게 상처를 주기만 합니다. 그때, 은희는 한문 학원에 새로 온 영지(김새벽)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영지 선생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지는 은희에게 말없이 한문 학원을 그만두며 은희에게 상실의 아픔을 안겨줍니다.

어느 날, 영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은희에게 스케치북을 택배로 보내고, 은희는 영지에게 줄 편지와 떡을 가지고 상자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영지의 집에 도착한 은희는 끝내 영지를 만날 수 없었고, 영지가 남긴 편지를 읽게 됩니다. 영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그리고 영지가 은희에게 남긴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누군가에겐 행복한 일이 생각나는, 다른 누군가에겐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1994년. 그 시절의 은희도 웃고, 울었습니다. <벌새>는 14살의 중학교 2학년 소녀의 시각으로 주변인의 삶과 죽음, 사춘기 시절 친구 관계, 남아선호사상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 등 당시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일을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은희가 특별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었기에 그 시절을 살아낸 우리 주변의 또 다른 '은희'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영화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벌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 1초에 날갯짓을 평균 80회나 한다. 동물 사전을 보니 희망, 사랑, 생명력 등을 상징하는데, '은희'의 여정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영화 <벌새>의 러닝타임 138분, 길지만 결코 길지 않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벌새'여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주 책영사의 선택, 영화 <벌새>는 책영사 내 베스트 평점 영화 TOP 3에 들 정도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 세계가 인정한, 그리고 책영사 패널이 선택한 이 영화, 그냥 지나친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글: 인턴 김성은, 감수·진행: MAX, 출연: 라미, 안군, 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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