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촛불을 들었나"…'조국 딸 입시 의혹' 분노한 청년들

이소현 에디터,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8.31 09:00 수정 2019.09.02 09: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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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을 분석했습니다. 시민사회팀 정성진 기자와 정책문화팀 배준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후배들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의 모교인 고려대에서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과 관련된 '진실'을 요구하며 학생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조 후보자 딸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각종 인턴십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 측은 당시 규정과 법을 지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른바 '황제 스펙'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조 후보자는 평소 교육 양극화와 부조리한 사회를 활발히 비판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조 후보자의 딸은 아버지가 비판한 구조에 편승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23일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들은 조 모 씨의 입학 과정을 둘러싼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도 허탈함을 토로하고 나섰습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은 국회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 정성진 기자 / 시민사회팀
'나는 왜 촛불을 들었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외치며 대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국 후보자의 딸은 일반 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수시 전형을 이용하거나 유급을 당했는데도 계속 장학금을 받는 등 앞뒤가 달랐던 부분이 학생들에게는 깊은 배신감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조 후보자가 제기된 의혹들을 명확히 해명하고 있지 않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진영논리로 학생들을 양분해선 안 될 겁니다.

◆ 배준우 기자 / 정책문화팀 
'나는 왜 촛불을 들었나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열심히 노력하는 수험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는 겁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려면 교육 및 입시 제도가 공정해야 하는데, 특권층에게 유리한 사회 구조를 합법이란 이유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학생들은 매우 큰 좌절감을 느낄 겁니다. 

최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가 '미성년자 공저자 등재 실태'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청년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취재: 정성진, 배준우 / 기획 : 한상우 / 구성 : 조도혜, 이소현 / 촬영·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