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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美의 '日에도 실망' 발언 보도 안 해…한미 갈등만 부각

日 언론, 美의 '日에도 실망' 발언 보도 안 해…한미 갈등만 부각
미국 고위 관료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과 관련해 일본에도 실망감을 표명했지만, 일본 언론은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한미 갈등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 마이니치, 도쿄, 산케이,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주요 중앙 일간지들은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일 양측에 실망했다고 한 발언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갈등 국면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대해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 일간지는 에스퍼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도 발언 내용을 얼버무리며 한국에 대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에스퍼 장관이 일한 관계의 상황에 실망하고 있다는 인식을 내보였다"고 전했으며, 산케이신문은 "에스퍼 장관이 일한 대립이 협정의 파기 통고로 발전한 것에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이 일본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명했다는 내용은 감춘 겁니다.

일본 언론은 대신 한미 간 갈등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렸습니다.

극우 성향이 강한 산케이신문은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과 에스퍼 장관이 한국이 지소미아 협정 '파기'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NHK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을 둘러싼 의혹이 부상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국 내의 비판을 돌리기 위해 반일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당분간 한국 측의 양보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정직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다케시마를 침략한 것은 한국"이라는 내용의 도발적인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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