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다" 美, 공개 불만 표출…한일 압박 나서나

손석민 기자 hermes@sbs.co.kr

작성 2019.08.23 20:18 수정 2019.08.23 22: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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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와 일본이 맺었던 군사정보 보호협정, 이른바 지소미아를 어제(22일) 우리 정부가 끝내기로 한 데 대해서 미국이 강한 우려와 실망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동맹국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 미국이 이렇게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런 미국 반응들을 정리한 손석민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바로 워싱턴 연결해서 분위기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후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면서 한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오늘 아침에 강경화 장관과 통화를 했습니다. 미국으로선 한국이 정보공유 협정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스럽습니다.]

한일 관계가 미국이 북한 문제나 전 세계에서 하는 일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정경두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실망감을 표명했습니다.

공식 논평들은 수위가 더 높았습니다. 국방부는 수정 논평까지 내가면서 강한 우려와 실망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국무부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동맹의 안보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나타낸다고 적시했습니다.

미국이 동맹국의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제 청와대가 미국도 우리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인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논평에 그치지 않고 워싱턴과 서울, 양쪽의 외교 경로를 통해 이런 청와대의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불만족스럽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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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석민 특파원, 먼저 강한 우려, 실망 이런 표현은 동맹국 사이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이것을 어느 정도 수위로 봐야 합니까?

<기자>

외교 용어 가운데 우려와 실망이라는 것은 양자 간에, 특히 동맹 관계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강도 순으로 정리를 해보면 유감, 우려, 실망, 규탄이라는 말들이 있는데 실망은 위에서 두 번째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은 주로 국제회의에서 인권 문제나 내전 상황을 비판하면서 나오는 것입니다.

동맹국 사이에는 유감 정도도 사실 센 표현인데 우려와 실망, 그리고 강한이라는 수식어까지 한 것은 미국이 그만큼 마음이 상했다는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앵커>

마음이 상할 정도였다면 미국도 우리 결정을 예상 못 한 결과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사전에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미국은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기자>

우려와 실망이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 곳이 미국 국방부인데, 그쪽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에스퍼 국방장관의 방한 때 이야기를 합니다.

에스퍼 장관이 지난 9일 청와대에 와서 지소미아 유지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청와대도 알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는데 갑자기 정반대의 결정이 나오니 미국 입장에서는 몹시 당혹스럽다는 것입니다.

에스퍼 장관 앞뒤로 한국을 찾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마찬가지였다고 하고, 미국 입장에서는 백악관, 국무, 국방 세 갈래로 충분히 이야기를 했는데 결과가 그렇지 못하니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청와대가 말했던 미국이 이해했다는 것은 한국이 종료 결정까지 하게 된 처지를 이해했다는 것이지 결정 자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앵커>

미국의 불만은 이 정도면 충분히 나타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문제는 이것을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느냐, 이부분 아니겠습니까?

<기자>

오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보면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으로는 두 나라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것은 한일 모두를 앞으로 압박하겠다, 이런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압박을 받을 때 받더라도 일본보다 억울하게 더 받지는 않도록 외교적 지혜와 지금보다 더 솔직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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