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인턴' 외고생이 '의학 논문 제1저자'…조국 딸 파문 확산

단국대 "논문 확인 미흡…이번 주 중 조사"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8.20 20:15 수정 2019.08.21 07: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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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썼던 논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2주 동안 인턴 활동을 한 뒤 썼다기에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의학 논문인 데다가 논문 쓰는 데 가장 기여를 많이 한 첫 번째 저자로도 등록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대학은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신생아 저산소증 뇌병변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논문의 첫 번째 저자, 이른바 제1저자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입니다.

보통 제1저자는 연구를 계획하거나 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논문을 직접 작성하는 등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논문을 쓸 당시 딸 조 씨는 한영외고 2학년이었고,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단 2주간 인턴을 한 상태였습니다.

[의대 교수 : 1저자라면 그 배경지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논문을 구조화 할 수 있는 능력, 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 그걸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해당 논문의 책임 교수를 만났습니다.

이 교수는 연구를 기획한 것은 자신이고, 외고 측 소개로 조 씨가 찾아와 인턴 참여를 요청해 받아줬다고 했습니다.

조 씨가 제1저자가 된 것은 배운 대로 2주간 실험에 성실히 참여했고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장 모 교수/해당 논문 책임 저자 : 그 학생이 나보다 잘하는 건 영어를 잘하잖아요. 이 논문이 번역한 게 아니에요. 영어로 작성한 거예요. (의학 용어도 막 쓰여 있던데…) 그런 거는 제가 거의 다 해 놓은 거고.]

또 당시에는 조 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장 모 교수/해당 논문 책임 저자 : 저는 조국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부형일 때 친하게 지낸 사람들은 그다음에도 계속 모임을 가지고 그러잖아요. 전혀 없어요.]

하지만 단국대 측은 논문 확인이 미흡했다며 사과하고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 측은 논문 작성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이 논문이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학가 커뮤니티 등에서는 조국 후보자 딸의 대학 입학 정당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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