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요동치는 태풍 '다나스(DANAS)' 예상 진로…20일 대한해협 통과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9.07.17 18: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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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요동치는 태풍 다나스(DANAS) 예상 진로…20일 대한해협 통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예상 진로가 요동치고 있다.

오늘(17일) 오전 10시 발표까지만 해도 기상청은 태풍이 토요일인 20일 중국 상하이 부근을 통과해 21일(일)과 22일(월)에는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늘 16시 발표에서는 오전과는 전혀 다른 예상 진로를 내놨다. 북상 속도도 크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약 570km 해상을 지나고 있는 태풍 '다나스'가 금요일인 19일 제주도 북서쪽을 스쳐 지난 뒤 토요일인 20일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아래 그림 참조). 21일(일) 오후에는 동해 먼 해상에서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제5호 태풍 '다나스' 예상진로(자료: 기상청)기상청은 현재 필리핀 동쪽과 서쪽에 각각 하나씩 2개의 소용돌이가 있는데 이 가운데 동쪽에 있는 소용돌이가 태풍 '다나스'로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불고 있는 강한 바람인 지향류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고 또 방향도 오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동쪽으로 더 틀어서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태풍이 지금 예상보다도 조금 더 동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어제(16일) 오후 3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540㎞ 부근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는 오늘(17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96헥토파스칼(hPa), 중심에서는 최대 초속 18m, 시속 65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200km로 현재 약한 소형 태풍이다.

● 미국, 일본과 크게 다른 예상 진로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그러나 미국(JTWC)이나 일본(JMA)의 예상 진로와는 크게 다르다. 미국과 일본의 예상 진로도 오전보다는 동쪽으로 방향을 크게 틀고 있다. 서해상으로 북상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은 토요일인 20일 오후나 밤에 남해안에 상륙해 21일(일) 영남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오전보다는 방향을 동쪽으로 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서해상으로 북상해 충남 태안 부근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북상 속도 또한 기상청의 예상과 비교하면 매우 느리다(아래 그림 참조, UTC 또는 Z는 세계 시간으로 9시간 더하면 한국 시간이 된다).
미국(JTWC)과 일본(JMA)의 태풍 '다나스' 예상 진로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약한 태풍의 예상 진로를 3일에서 5일 전에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태풍 '다나스'의 경우처럼 한국과 미국, 일본의 태풍 진로 예측이 서로 크게 다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 강도는?

그렇다면 현재 약한 소형 태풍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얼마나 강하게 발달할 것인가? 우선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내일(목)과 모레(금)까지는 지금보다는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까지 내려가고 중심 최대풍속도 초속 24m, 시속 86km까지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태풍 다나스는 여전히 약한 소형 태풍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특히 남해상을 통과하면서부터는 태풍의 세력이 점점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한 뒤 20일(토) 오후부터 21일(일) 사이 동해 먼 해상에서 태풍으로서의 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진로와 북상 속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만 미국과 일본 역시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태풍 '다나스'가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지 않다. 일본은 태풍이 충남 태안까지 북상하는 22일(월) 오전 9시쯤 태풍의 중심기압은 994hPa, 중심에서의 최대풍속은 초속 18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지기 직전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차가운 바닷물이 태풍 발달 막아

태풍이 북상하면서 강하게 발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태풍 예상 진로의 바닷물이 아직 차갑기 때문이다. 현재 태풍 예상 진로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최고 2~3℃ 이상 낮은 상태다(아래 그림 참조).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편차(자료: 기상청, 7월 16일 09시)현재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보면 타이완 북쪽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낮은 음(-)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 앞바다는 평년보다 수온이 2℃ 이상 낮고 제주도 부근은 평년보다 최고 3.5℃ 이상 수온이 낮다. 평년보다 차가운 바다에서는 태풍이 발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다. 기상청은 태풍이 타이완 부근을 통과하는 동안 최고 3,000m가 넘는 높은 산과 부딪혀 에너지를 잃는 것도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는 한 이유로 보고 있다.

●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도

기상청은 태풍이 대한 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상청이 예측에 참고하는 모델 중에도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도 있다. 아직 3일에서 5일 뒤의 일이라서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기상청이 운영하고 있는 영국 기상청 모델(UM Model)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어느 정도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21일(일) 03시 기상청 UM 모델 예측장(자료: 기상청)기상청의 예상대로 약한 소형 태풍이 대한 해협을 통과하거나 진로가 동쪽으로 더 치우치게 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일부 모델의 예측처럼 서해상으로 북상해 뒤 내륙을 관통하거나 남해안에 상륙할 경우 태풍이 아무리 약하고 소형이라 할지라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해상으로 북상해 내륙지방을 관통하는 것부터 남해안 상륙 그리고 대한해협 통과까지, 또 20일 대한해협 통과부터 22일 충남 태안 부근 북상까지, 태풍의 예상 진로와 북상 시기가 요동치고 있다. 예상 진로와 시기를 바꿔야 할 이유가 있을 때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과감하게 일찍 바꾸는 것이 옳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각국의 예상이 서로 크게 다른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느 한쪽이 100% 정확하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