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 따돌림'에 결국 퇴사, 회사에 피해 호소했지만…

한소희 기자 han@sbs.co.kr

작성 2019.07.11 20:55 수정 2019.07.11 22:1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다음 주부터 시행되는데 한 저비용 항공사에 다니며 성희롱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여성이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회사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고 견디다 못해 결국 퇴사를 했다는데, 한소희 기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한 저비용 항공사 운항품질팀에서 일했던 A 씨.

지난 2016년 말, 조종사들이 다리가 불편한 동료 조종사를 놀리는 것을 듣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직장 동료의 따돌림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고 말했습니다.

[A 씨/직장 내 성희롱 피해 주장 : ○○○기장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창피하지 않냐며 모욕감을 주고 옆에 있는 ○○○팀장은 쟤 어차피 돈 없어서 소송도 못 건다 하고….]

성희롱을 당한 적도 여러 차례라고 합니다.

[A 씨/직장 내 성희롱 피해 주장 : (다른 항공사에 있을 때 여직원과) 성관계 맺은 걸 자랑하면서 술을 마셨으니까 너희 집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달라고….]

한 조종사로부터 음란한 내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SNS로 받았다며 휴대전화를 보여줬습니다.

2~3개월간 계속된 괴롭힘에 A 씨는 끝내 퇴사해야 했습니다.

퇴사 절차를 진행하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상사를 비롯한 직장 동료에게 호소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B 씨/○○○항공 조종사 : 성희롱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거 들었거든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 문제잖아요.]

해당 항공사 측은 A 씨가 상사와의 상담 때 구체적인 성희롱 피해를 말하지 않았고 성희롱 문제를 정식으로 접수하지 않아 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A 씨가 회사 해당 부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지방 발령 내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 씨가 음란한 사진과 영상을 보냈다고 지목한 조종사와 괴롭힘에 가담했다고 밝힌 조종사 모두 전혀 기억이 없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부인했습니다.

A 씨는 음란 사진과 영상물을 보낸 조종사를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했고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도 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종갑·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