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앨범' 선금받고 잠적한 대표…6백여 명 피해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19.07.11 21:02 수정 2019.07.11 22: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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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스튜디오에 성장앨범이라는 것을 의뢰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수십만 원부터 수백만 원까지 미리 내고 계약을 하는데, 한 업체 대표가 돈만 받고 잠적했다가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600명이 넘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38살 장 모 씨는 돌 사진 한 장 없이 돌잔치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합니다.

지난해 9월 돌 사진 등을 찍어 앨범을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한 업체에 70여만 원을 내고 계약했는데 업체가 지난 6일 문을 닫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장 모 씨/피해 부모 : 시간이 하루하루 가는데 초조한 거예요. 저는 돌잔치가 얼마 안 남았는데, 그 돌잔치 때 사진 하나 없이 돌잔치를 할 수는 없잖아요.]

촬영을 하고도 사진 원본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 씨/피해 부모 : 사진이 먼저잖아요. 앨범을 어차피 제작을 할 수 없는 거니까 (스튜디오에) 컴퓨터도 없었으니까 그때 왔을 때, 돈은 돈대로 버리고 아이 사진도 건질 수 없으니까 다들 힘드셨겠죠.]

피해자 모임에 가입한 부모 600여 명은 대부분 7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를 현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는 태어난 아이들의 50일 때 모습, 100일 때 모습, 이렇게 연속적으로 촬영을 해주겠다고 홍보해 부모들을 모집했었는데요, 이달 초 수백 건의 촬영 일정을 뒤로한 채 돌연 대표가 사라졌고, 현재는 스튜디오가 문이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안을 보시면 이처럼 제작을 하다만 앨범이나 사진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부모 70여 명으로부터 고소당한 업체 대표 53살 변 모 씨는 어제(10일) 충남 서산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변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