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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비 부족해서"…여중생, 남자친구와 '납치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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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4살 중학생 딸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납치범 전화를 받은 엄마가 놀라서 신고한 것인데 경찰이 추적했더니 딸이 남자친구와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밤 울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딸이 납치됐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떤 남성이 전화로 "당신의 14살 딸을 납치했는데 몸값 1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중국으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이 남성이 얼굴에 멍이 든 딸의 사진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를 추적해 3시간 만에 경기도 안산시의 한 지하도에서 20살 남성과 함께 있던 14살 A 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발견 당시 A 양은 납치범으로 보이는 남성과 손을 잡고 다정히 걷고 있었습니다.

납치가 아니었던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연인 사이인 이들은 안산에 놀러 갔다가 유흥비가 떨어지자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 : 유흥비가 부족하다고 둘이서 짜고 립스틱 가지고 볼에 칠해서 맞은 것처럼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주고 돈 부쳐라….]

경찰은 철없는 연인 중 남자친구를 공갈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A 양은 범행대상이 부모라 처벌할 수 없다며 보호시설로 넘겼습니다.

(영상기자 : 김영관 UBC, 그래픽 : 박환흠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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