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떠올라"…취재기자도 감동한 '홍콩 검은 대행진'

이소현 에디터,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6.21 17:47 수정 2019.07.02 10: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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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에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자유에 대한 절박함으로 가득했던 시위 현장의 열기를 홍콩 현지에서 베이징 특파원 송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6일 200만 명의 홍콩 시민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홍콩 도심과 도로를 검은 물결로 가득 메운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이른바 ‘검은 대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홍콩 시민 30%가 참여한 이번 시위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에 있는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홍콩의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콩의 사법권이 침해되기 시작하면 홍콩의 자치권도 위협받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가득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홍콩 정부와 캐리 람 행정 장관은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법안 반대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홍콩 정부가 이번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송욱 기자 / 베이징 특파원관련 사진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현장은 급박하게 흘러갔습니다. 취재 도중 바로 옆에서 최루탄이 터진 적도 있는데, 이때 시민들은 식염수와 물을 나눠주며 도와주었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도 서로를 챙기며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 가운데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한 부모는 아이들이 살아갈 홍콩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200만 명이 모인 이번 홍콩 시위에서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시민이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광화문 촛불집회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일에 대규모 시위를 다시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 사태로 각성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의지는 금방 사그라들 것 같지 않습니다.
 
(취재: 송욱 / 기획 : 심우섭, 한상우 / 구성 : 이소현 / 편집 : 이홍명,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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