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주, 수중 비경 10곳 공개…감탄을 부르는 우도 수중동굴

<앵커>

제주자치도가 수중 비경 10곳을 선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신비로움을 가진 우도 고래 콧구멍 수중동굴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섬 속의 섬 우도 검멀레 해안 끄트머리 쇠머리오름 절벽 아래 바닷속.

15m가량을 내려가자 수만 년의 신비를 간직한 수중동굴의 고요한 생태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굴 바닥에는 마치 강가의 돌멩이처럼 둥글둥글한 크고 작은 암석들이 눈에 띕니다.

수중동굴의 벽면에는 화산재의 퇴적과 침식이 반복된 흔적이 시간의 주름만큼이나 깊게 남아있습니다.

좁은 터널을 지나자 물결이 찰랑거리며 에어포켓, 워터챔버라 불리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매끈한 물속 바위들과 달리 거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층리가 나타납니다.

우도 수중동굴은 육상 절벽과 같은 화산재 층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동굴이 아니라 화산재 층리가 파도와 조류에 의해 깎이면서 생긴 침식동굴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전용문/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박사 : (우도 수중동굴은) 화산체의 내부를 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죠. 보통 우리가 화산재 단면을 보게 되면 화산재 내부를 직접 들어가진 못하거든요. 그런 내부를 직접 들어가서 본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중 동굴 밖으로 나오자 또 다른 수중정원의 비경이 펼쳐집니다.

드넓은 감태밭에는 마치 바위처럼 위장한 소라도 눈에 띕니다.

미인의 속눈썹 같은 석회관 꽃갯지렁이류도 활짝 날개 펼치며 유혹합니다.

수중정원의 백미는 경사면을 울긋불긋 수놓고 있는 다양한 수지맨드라미들의 차지입니다.

[김병일/수중생태사진가 : 주간명월(수중동굴)이나 콧구멍(수중동굴) 사이에 직벽에 대형 해송도 볼 수 있고, 최근엔 또 연 산호들이 많이 불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제주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섬 속의 섬 우도는 바닷속마저 세계수중유산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학술적 가치와 비경을 품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