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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와서 사살명령"…39년 만에 공개된 그날의 증언

※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다시 돌아온 5월 18일. 이번 순서는 39년 만에 새롭게 나온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증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을 가리키는 증언과 기억들, 시민사회팀 정성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80년 5월 21일, 광주 전남도청 앞에 모인 시민에게 계엄군의 무차별 사격이 쏟아졌습니다. 집단 발포의 배경에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씨가 유력했지만, 전 씨는 "나는 5·18과 관계없다"며 30여 년간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당시 계엄군의 발포 직전에 전 씨가 광주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미 정보부대 요원으로 활동했던 김용장 씨는 당시 전 씨가 직접 광주에 내려와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의 증언대로 당시 첩보가 미국 정보 기밀문서에 남아있다면,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할 결정적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나온 많은 증언들이 전 씨를 가리키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당시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39년은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더 늦기 전에 그날의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겁니다.

◆ 정성진 기자 / 시민사회팀
'전두환 광주 와서 사살명령
제가 1987년생입니다. 사실 1980년이면 제가 태어나기 7년 전의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39년 동안이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지 답답한 심정입니다.

지난 3월 11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 씨는 당시 사살 명령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왜 이래"라고 반응했습니다. 아직도 당시 상황에 화를 내고 역정을 낼 정도로 당당한 겁니다. 이제는 광주 희생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더 취재할 게 없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하고 보도할 것 없이 위로하고 기념하는 날만 되길 바라봅니다.

(취재: 정성진 / 기획 : 심우섭, 김도균 / 구성 : 장아람, 이소현 / 촬영 : 조춘동 / 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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