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간 8곳 중 1곳 '중금속 노출'…기생충 알까지

페인트·마감재 등 기준치 넘는 중금속 측정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05.15 21:18 수정 2019.05.15 22: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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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같은 어린이 활동공간 8곳 중의 1곳에서 기준치를 넘긴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놀이터 모래에서 기생충 알이 나온 곳도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환경부가 이 학교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는데 기준치의 28배에 달하는 농도의 납이 검출됐습니다.

발암물질인 납은 ADHD, 과잉행동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입니다.

환경부가 전국 어린이 활동 공간 8,457곳을 점검해보니 1,270곳의 페인트나 마감재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측정됐습니다.

영유아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713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놀이터 모래에서 기생충 알이 나오거나 금지된 목재용 방부제를 사용한 곳도 있습니다.

[학부모 : 걱정이 되긴 하더라고요. 요즘에는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걱정이 많으니까. 당분간 못 보낼 것 같아요.]

환경부가 5년 전부터 매년 단속하고 시정명령을 내리지만, 농도를 초과하는 중금속 적발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등 시설 보수를 할 때 고가의 친환경 자재보다는 저가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시설 보수를 할 때마다 교육청에 신고해 측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적발 후에도 정부 예산지원이 늦어 개선조치가 더딘 곳이 많습니다.

[임영욱 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 현재의 법적인 수준들도 좀 더 면밀히 따져보고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는 원칙 쪽으로 방향을 가져가야만 (합니다.)]

환경부는 아직 개선조치를 하지 않은 시설 18곳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