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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강물로 뛰어들려 하자…목숨 살린 '따스한 손길'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금요일 뉴스딱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택배를 보낼 수가 있죠. 이 편의점 택배로 귀금속 같은 고가의 물건을 보내 달라고 한 다음에 택배기사 행세를 하면서 그 내용물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한 남성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곧이어 직원은 남성에게 택배 상자를 건네는데, 이 남성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금팔찌 등을 판다는 판매자들에게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편의점 택배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택배 송장을 찍어서 사진을 보내주면 곧바로 입금하겠다고 말하고 판매자가 사진을 보내면 해당 편의점에 찾아가서 지인이나 택배업체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이렇게 물건을 가로챈 것입니다.

송장에 적힌 이름과 주소를 줄줄이 대니까 편의점 직원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물건을 내준 것인데, 이런 방식으로 지난 1월부터 한 달 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5,400만 원어치를 가로챘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이 남성과 공범 두 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 거래 전에 사기 전력이 있는지 사이버캅 모바일 앱 등에서 판매자의 연락처를 조회해 보고 거래 시에는 직거래를 하거나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갈수록 교묘한 수법들이 많아지니까 주의를 좀 해야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죠. 담비가 전라북도 전주에서 포착됐습니다. 엿새 전에 전주의 한 마을 인근 야산에서 밭일을 하던 시민이 담비를 발견하고 영상에 담았습니다.

담비 한 마리가 미루나무를 타고 오르더니 까치둥지에 다가갑니다. 둥지 밑에서 잠시 무언가를 살피더니 곧 둥지 안으로 들어가고 한참을 머물다 무언가를 물고 유유히 빠져나옵니다.

둥지 안에 있던 까치 새끼나 알을 물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어미 까치는 둥지를 맴돌면서 새끼가 담비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입니다. 호랑이와 늑대가 사라진 우리나라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이기도 한데,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면서 고라니나 멧돼지까지 사냥합니다.

모악산 일대에 담비가 서식한다는 문헌 자료는 있었지만, 전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렇게 도심 근처에서 모습이 포착된 것도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환경단체들은 담비의 출현을 반기면서 서식지 보호를 위한 생태 조사와 보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이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강원도 춘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시민의 작은 관심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청년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29일이었습니다. 춘천에 있는 한 다리 위의 모습인데, 밤 11시가 넘은 시각 한 남성이 다리 난간을 붙잡고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난간을 넘어갈 듯 아슬아슬한 상황인데, 그때 다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남성을 발견하고 다가갑니다.

놀라지 않게끔 천천히 다가간 시민, 고민하던 남성의 등을 토닥이며 말을 건넵니다. 한편 같은 시각, 이 모습을 CCTV로 포착한 시청 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당황한 이 남성 또다시 난간 밖으로 몸을 던지려고 했고 다독이던 시민이 필사적으로 남성을 잡아끌면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 덕분에 경찰은 남성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는데, 시민은 경찰에게 남성의 안전을 부탁한 뒤 요즘 표현으로는 정말 쿨하게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자칫 놓칠 수도 있었던 소중한 생명을 한 시민의 따뜻한 관심이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앵커>

과하지 않되 따듯한 관심, 이 주변을 조금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고현준의 뉴스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인 '빅 카인즈'의 자료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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