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교청서 '신뢰' 빼고 "한일관계 매우 어렵다"…한국 탓만

日 2019년 판 외교청서 보니…억지 논리 되풀이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4.23 21:18 수정 2019.04.23 21: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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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일 관계가 여러모로 껄끄럽죠. 일본 정부가 오늘(23일) 발표한 '외교청서'에도 그 감정이 드러납니다. 지난해 청서에 있었던 신뢰, 미래지향 같은 문구들은 모두 빠지고, 한일 관계를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만 표현했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외무성이 오늘 내각에 보고한 2019년 판 외교청서입니다.

한일 관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한국 측에 의한 부정적 움직임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 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논란 등을 부정적 움직임으로 적시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분량으로 이미 해결된 사안이란 주장을 반복했고, 강제 징용과 관련해서는 아베 정권의 표현에 따라 '민간인 징용공'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고쳤습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억지 논리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외교청서에 등장했던 '미래지향'의 한일 관계라는 표현은 아예 뺐습니다.

[고노/일본 외무상 : '미래 지향' 표현 왜 빠졌나? 어려운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외교부는 오늘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청서 내용에 대해 강력 항의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해 청서에 들어갔던 '임박한 위협', '대북 압박' 같은 표현들을 이번엔 삭제했습니다.

동북아 질서 변화기에 이른바 '재팬 패싱'을 피해 보려는 전략적 고려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