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출량 '제로'" 국제유가 흔든 美…한국 타격 불가피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9.04.23 21:16 수정 2019.04.23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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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들여왔던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발표에 오늘(23일) 뉴욕과 런던시장의 국제유가는 3% 급등해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어떠한 면제도 더 승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란의 수출량을 '제로'로 만들 것입니다.]

6개월 동안 예외를 인정받았던 우리나라 등 8개 국가는 당장 5월 2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세계가 하루에 소비하는 원유에서 이란산 비중은 2%가 채 안 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고유가가 유리한 사우디가 순순히 증산에 나설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제재에 반발한 이란은 중동산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경고하고 나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문병기/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 (이란산 원유 비중이) 2% 미만이긴 하지만, 주요공급자 하나가 줄었다는 것과 지정학적 위험증가가 맞물려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제재를 대비해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지난해 5.2%까지 줄여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 원료 나프타를 추출하는 초경질유는 값싸고 품질이 좋은 이란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란산 원유에 특화된 설비를 운영해온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 : 이란산 콘덴세이트 성분에 맞춰서, 처음부터 설계 당시부터 지었기 때문에. 다른 유종들은 사실 조금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정부는 서둘러 방미 대표단을 꾸려 제재 유예를 연장할 수 있는지 타진해볼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홍성용·이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