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타고 러시아로…블라디보스토크 경계 강화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04.23 21:06 수정 2019.04.23 21: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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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오늘(23일)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일정을 이렇게 미리 전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번 베트남 하노이 갈 때처럼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 열차를 타고 갈 것으로 보이는데, 회담 장소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내일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방법과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하산으로 바로 들어가는 방법 이렇게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하싼을 통해 갈 가능성이 조금 더 커 보입니다.

평양에서 하산까지는 기차로 대략 14시간,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어가는데 6시간, 또 북한과 러시아가 철로가 달라서 열차 바퀴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그 시간까지 합치면 23시간 정도, 거의 하루가 꼬박 걸리는 셈입니다. 정상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에 한 섬 안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이라는 곳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내일 저녁 푸틴 대통령과 만찬, 목요일인 모레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이 열릴 것 같다는 게 러시아 현지 보도 내용입니다.

다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에 하루 더 머물면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 찾았던 몇몇 장소를 둘러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 아까 보니 그곳에 눈발도 날리는 것 같던데 오늘 북한 고려항공 임시 편으로 실무진과 장비들이 그곳에 많이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고려항공 여객기인 투폴레프 1대와 수송기인 일류신-76 1대가 내렸습니다.

북한 실무진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100명 이상 도착했는데, 김 위원장의 방탄차량인 최고급 벤츠 2대도 실려왔습니다.

북측 실무진들은 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극동연방대로 이동했습니다.

극동연방대 내에서 두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센터 S동에서는 백조의 호수 공연이 있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 상태인데, 회담장 단장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전용열차로 출발한다면 그곳까지 가는데 앞서 전해드린 대로 거의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거꾸로 계산하면 지금쯤 아마 김정은 위원장은 열차를 타고 그곳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우리 정부의 한 소식통은 약 두 시간 전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 이곳 러시아로 오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내일 오전에는 북러 접경 지역인 하산에서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릴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이곳 블라디보스토크 역사의 경계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역사 바로 앞 상점들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는 내일부터 사흘 동안 영업을 중단하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앵커>

그곳에서도 회담 분위기가 느껴지겠군요. 두 정상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관심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 얻을 수 있는 성과,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김 위원장으로서는 비핵화 우군을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경제 협력 문제도 상당히 중요한 의제일 겁니다.

오늘 마침 임시 여객기 편으로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대거 들어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중국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을 귀환시키고 있는 반면에, 러시아에서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대북 매체인 데일리NK가 이런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북러 두 정상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지는 불분명합니다만,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공감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배문산,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