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50분 뒤 '재난 문자'…늑장 발송, 왜 그랬나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9.04.19 20:29 수정 2019.04.19 21: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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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진은 오늘(19일)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강원도 강릉과 속초에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하던 모습입니다. 학교 건물에서 나와서 이렇게 운동장으로 급하게 이동했는데 문제는 지진이 났으니까 빨리 대피하라는 문자를 강원 지역 주민 상당수가 20분에서 늦게는 50분이나 지나서 받았다는 겁니다.

그 이유를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진 발생 직후 강릉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나둘 운동장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교내 방송으로 대피를 안내할 때까지 재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최성윤/성덕초교 교감 : 인터넷 자료나 방송을 보고 알게 되었고, 그걸 알게 된 다음에 학급으로 이제 (대피)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진 발생 시각은 오전 11시 16분 43초, 그러나 지역 주민에게 재난 문자가 전달된 시각은 제각각이었습니다.

삼척시가 12분 18초 뒤에 처음 발송했고, 강릉시는 20분 48초 뒤에, 동해시와 고성군은 각각 37분과 52분이 더 지난 뒤였습니다.

[정봉직/어민 : 쓰나미(지진해일)가 올지도 모르는데 배가 피하거나 사람도 대피를 해야 되는데 문자가 늦는 건 좀 황당하다 그런 생각이.]

해당 지자체는 "지진 재난 문자는 기상청이 보내야 하는데 기상청의 문자 발송을 기다리다가 뒤늦게 정보 제공 차원에서 발송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강원 동해안 자치단체 관계자 : 기상청에서 보내는 걸 좀 기다렸고요. 주민분들이 전화가 많이 오시거든요, 전화가. 그래서 (뒤늦게.)]

기상청은 "진도 4에서 4.5의 지진이 해역에서 발생할 경우 반경 50km 지역에 문자를 발송하는데 이번 지진은 54km 떨어진 곳이어서 발송 대상이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기상청은 재난 문자를 너무 자주 발송하면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어 피해가 예상될 때만 재난 문자를 발송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CG :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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