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울진 성류굴서 신라시대 글자 발견…고대사 비밀 드러나나

<앵커>

경북 울진 성류굴에서 1200년 전 신라 화랑 이름 등이 새겨진 30여 개의 명문 각자가 확인돼 문화재청이 전수조사에 들어가는데요, TBC가 국내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울진 성류굴 전 구간에 새겨진 명문 각자를 생생하게 촬영했는데요, 취재 결과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글자도 많았습니다.

정병훈 기자입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울진 성류굴에서 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명문 각자 30여 개가 확인된 곳은 굴 입구에서 230여 미터 안쪽입니다.

서기 798년인 정원 14년, 승려 이름인 범렴, 관직명인 병부사, 화랑 이름인 공랑 등 바위에 새겨진 이 글자들은 굴의 아주 작은 일부 구간 그것도 한쪽 면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취재진이 울진군의 도움을 받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명문 각자는 굴 초입부터 거의 전 구간에 걸쳐 볼 수 있었습니다.

글자를 새길만한 평평한 바위 면에는 어김없이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화랑도를 뜻하는 향도로 보이는 글자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105명이 함께 왔다는 105병이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심현용/울진군 학예연구사 : 동굴 내 전 구간에 걸쳐 평평한 곳이나 이런 곳은 거의 글씨가 다 쓰여 있습니다. 향후 전수조사를 하게 되면 상당히 중요한 명문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성류굴 안에서 신라 화랑 등의 이름이 새겨진 명문이 확인되면서 김유신 장군이나 화랑의 동굴 수련은 더 이상 설화가 아닌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성류굴 전 구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인데 전문가들은 입구에서 화랑도 이름이 확인된 제천 점말동굴 등 지금까지 알려진 동굴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영호/경북대 사학과 교수 : (동굴 등에 새겨진 명문들을) 서로 비교를 해 가면서 오래된 동굴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문화재청이 성류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1500년 전 신라 시대부터 명승지이던 울진 성류굴 내부에 새겨진 명문들을 모두 조사하면 우리가 몰랐던 고대사의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날지도 모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