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비밀번호 띠띠띠띠"…'동심 지킴이' 46살 어른이

SBS뉴스

작성 2019.04.18 08:58 수정 2019.04.18 11: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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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비밀번호'라는 동시가 화제였습니다. '천재 초등학생 시인이 나타난 것 아니냐' 이런 평가와 함께 작가가 누군지 궁금증이 커졌는데, 주인공 문현식 씨를 비디오머그에서 만났습니다.

"비밀번호. 우리 집 비밀번호 띠띠띠띠 띠띠띠. 누르는 소리로 알아요 띠띠띠 띠띠띠띠는 엄마, 띠띠 띠띠띠 띠띠는 아빠, 띠띠띠띠 띠띠띠는 누나, 할머니는 띠띠 띠 띠 띠 띠 제일 천천히 눌러도 제일 빨리 나를 부르던 이제 기억으로만 남은 소리. 보고 싶은 할머니."

[문현식/동심 지킴이 46살 시인 : (저 혹시 동시 '비밀번호' 쓰신 분 맞으세요?) 네 맞습니다. (어, 그런데 어린이가 아니시네요?) 네, 어린이는 아니고 어른 46살 문현식이라고 합니다.

시집이 15년도에 나온 건데 3년 뒤에 이렇게 SNS에 화제가 되고 있다니까 놀랍고 (비밀번호 시는) 저희 외할머니 이야긴데요. 용돈 주러 오시고, 반찬주러 오시고 그러시다가 몸이 불편해지시면서 자주 오시지 못하게 된 상황이었는데 할머니가 오시지 못한 그런 우리 집 현관, 대문 이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쓰게 됐거든요.

혹시 어른이라 실망하셨다면 어른도 이런 어린이 같은 시를 쓸 수 있구나, 원래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광주 하남 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 쓰는 사람은 그렇지만 누구나 시심이라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시심(詩心)이라는 게 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어떤 애잔함·애틋함·따뜻함 그런 것들을 시인은 독자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 글로 쓰는 거고 누구나 어린이적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어린이와 통하는 어린이의 마음, 어린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그런 시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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