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판다] '세무당국 추적' 승리의 수상한 홍콩 법인, 실체는?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9.04.07 20:51 수정 2019.04.07 2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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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끝까지 판다 팀이 승리 씨 사업의 문제점들을 계속 쫓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다 보니까 이 사업들 동업자가 있었다지만 어릴 때부터 연예인으로 자란 승리 씨가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한 게 맞나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외식사업, 클럽, 이런 종류를 넘어서 홍콩에 회사를 차리고 여기에 1백억 원을 모아서 투자를 해왔다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강청완 기자가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홍콩에 다녀왔는데 먼저 이거 보고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BC 홀딩스는 승리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국내 한 컨설팅업체 대표인 류 모 씨와 함께 각각 100홍콩달러, 우리 돈 약 1만 5천 원씩을 초기 투자해 홍콩에 만든 회사입니다.

법인 등기에 나와 있는 주소지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해당 장소엔 BC 홀딩스가 아닌 BC 홀딩스의 회사 설립 작업을 대행해 준 한국계 세무업체만 있습니다.

BC 홀딩스가 함께 입주해 있는지 현지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현지 한국계 세무법인 직원 :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에요. 여기는 그냥 등기사무소일 뿐이고 고객의 허가 없이 회사 이름 한 자라도 얘기할 수 없으니까 가세요.]

법인 설립 당시 과거 주소지도 찾아가 봤지만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

[현지 사무실 직원 : (과거에 BC홀딩스 사무실 본 적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에 들어가 본 적은 없는데, 직원은 몇 명 안 되는 것 같았어요.]

취재진이 입수한 기록과 정보를 바탕으로 홍콩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BC홀딩스의 별도 사무실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투자회사들이 홍콩에서 흔히 활용하는 특수목적법인,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보입니다.

BC 홀딩스 홈페이지를 보면 회사 설립 이듬해인 2017년, 우리 돈으로 3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런 건지 설립자 3명 가운데 한 명인 류 대표에게 확인했는데 300억 원은 목표 수치였고 실제 투자를 받은 건 100억 원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김성민/홍콩 현지법인 회계사 : 특별한 이슈(문제)는 없을 수 있어요 사실. 세금만 잘 해결하면. 그런데 만약에, 홍콩법인을 만들었는데 이 사업장 주소 놓고 뭔가 여기서 대단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꾸며졌어요. 웹사이트에 보면 주소 나와 있고 현지에서 뭔가 일이 막 되고 있는 것처럼 포장이 됐다면 이건 잘못됐다고 볼 수 있어요.]

승리의 사업 자금 흐름에 대한 경찰과 국세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홍콩 세무당국도 BC 홀딩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SBS 끝까지판다 팀이 현지에서 만난 홍콩 세무국 조사팀 관계자는 자금 흐름에서 탈세 등 혐의가 드러날 경우 엄하게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세무국 조사팀 관계자 :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건의 규모가 꽤 커 보입니다. 만약 조세회피 혐의가 확인될 경우 재판을 통해 형사 처벌하거나 탈세한 금액의 3배를 추징할 수 있습니다.]

승리의 각종 사업에 어떤 돈이 어떻게 투자됐고 또 그 수익은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이 홍콩 법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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