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 아레나, 압수수색 직전 영업중단…주요자료 빼돌렸다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9.04.03 20:37 수정 2019.04.03 22: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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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우리 사회의 공권력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과 또 연예인들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그 내용을 계속 취재하고, 또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아레나가 경찰이 압수수색한 이후에도 탈세를 계속한 정황이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의 단속 정보까지 미리 입수해서 거기에 대비했다는 내용입니다.

끝까지판다 팀 김종원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달 10일 클럽 아레나를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끝까지판다 팀은 경찰의 이 압수수색이 있기 사흘 전, 아레나 운영진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지금은 구속된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 씨 측근으로 알려진 김 모 이사와 아레나의 서류상 대표인 김 모 씨가 중요 공지사항이 있다며 팀장급 직원들을 급히 소집합니다.

밤 9시, 개장 준비로 가장 바쁜 시간인데 클럽이 아닌 다른 곳으로 모이라고 한 겁니다.

취재진은 아레나 측 관계자를 어렵게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레나 관계자 : 저희는 원래 오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밤 9시에 모이라고 하더라고요. 갔더니 내부 수리 때문에 잠시 닫는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내부에 누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아레나는 이날 곧바로 '내부 수리 중'이라는 안내를 내걸고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아레나의 김 이사는 이후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 '약속대로 화장실 철거를 시작했다'며 2주 뒤면 다시 오픈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까지 시킵니다.

사흘이 지나서야 경찰은 아레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클럽 측이 미리 대비를 하면서 주요 물품들을 빼돌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아레나 관계자 : 나름 (압수수색) 대비를 했겠죠? 자료를 은폐하고 숨기고 이렇게 했겠죠. (손님용) 보관함에 숨긴다든지, 어디로 올려간다든지, 누군가 갖고 도망간다든지.]

세무조사 대비도 미리 했다고 말합니다.

[아레나 관계자 : 세무조사도, 처음 세무조사 당시에 직원들이 좀 미리 다 알고 은폐하고 해서 세무조사가 거의 의미가 없는 세무조사였죠.]

실제로 아레나는 경찰 압수수색 이후에도 탈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에 대한 수사가 한창 이뤄지던 3월 중순, 이들은 구속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논의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운영진들의 대화 녹취록에는 아레나의 사장을 A 씨로 하기로 했다며 실소유주 강 씨가 혼자 구속되면 형량이 너무 1명에게만 몰리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구속될 것이라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와 서류상 대표 1명이 구속됐습니다.

강 씨의 구속과는 상관없이 강 씨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 이사는 영업을 중단하는 아레나를 대체할 새로운 클럽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이사가 직원들과 나눈 단체 대화 내용입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때문에 경찰이 사활을 걸고 클럽을 두들기고 있어 피해가 크다"며 "아레나 후속 클럽의 개장을 예정대로 4월 5일 강행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후속 클럽은 아레나랑 연관이 없고 깨끗한 투자를 받은 것이라 문제가 없다"며 직원들을 다독입니다.

새로 개장하는 클럽은 아레나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데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조창현,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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