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덕에 알려진 '예방적 절제'…6배나 급증한 이유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9.04.02 21:26 수정 2019.04.02 2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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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 전 안젤리나 졸리가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양쪽 유방과 난소를 차례로 절제했다는 소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향후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 보였다는 것인데 과도한 수술 아니냐는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5년간 이 수술을 받는 여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 모 씨는 4년 전 왼쪽 유방암을 진단받았는데 오른쪽 유방과 양쪽 난소까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BRCA라는 변이된 유전자가 있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이 높다고 판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방적 유방 난소 절제술 받은 환자 : 저희 친언니가 난소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죽음보다는 사실 이렇게 수술해서 제가 좀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걸 선택했어요.)]

암세포가 없는 반대쪽 유방까지 절제하는 사례는 2013년 5건에서 2017년 29건으로 6배 가까이 늘었고, 안젤리나 졸리처럼 6명은 암이 없지만 양쪽 유방을 절제했습니다.

과거에는 이 수술이 지나치다는 견해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었습니다.

또 비용 부담도 줄었습니다. 반대쪽 유방의 예방 목적 수술은 2년 전부터, 예방적 난소 수술은 2012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습니다.

발병률은 유방 절제술의 경우 유방암 위험도를 90% 낮추고, 난소 절제술은 난소암 97%, 유방암 50%를 각각 낮춥니다.

하지만 사망률을 낮추는 건 난소암은 입증됐지만, 유방암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김성원/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총괄책임연구자 : 양측성 유방암이 있는 가족력 혹은 굉장히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시작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가 젊을수록, 젊은 여성인 경우에 훨씬 높기 때문에 (고려할 만합니다.)]

과도한 불안으로 결정하지 말고 전문가와 충분한 유전 상담을 받는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승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