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안에 '위안소' 버젓이…또 드러난 일본군 만행

김혜영 기자 khy@sbs.co.kr

작성 2019.04.02 12:47 수정 2019.04.02 17: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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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일본군이 태국의 한 대학교 안에 군 위안소를 세워 운영했다는 사실이 태국 공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위안부 문제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사료가 추가로 드러난 겁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4년 7월,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있던 태국의 한 군 장교가 사단장에게 보고한 문서입니다.

석 달 전 방콕 시내 쭐랄롱꼰 대학교 안 개인 주택을 일본군이 빌려 '일본군용 매음굴', 즉 '위안소'로 쓴 게 확인됐다며 학칙 위반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일본군에 위안소 이전을 요구했으며 호리노우치라는 일본군 중위로부터 위안소를 '롭리록'이란 곳으로 옮겼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의 군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실제론 후퇴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는 태국 공문서가 새로 공개된 겁니다.

[서현주/동북아역사재단 교육홍보실장 : (태국) 최고사령부의 당시 문서 공개로 인해서 원본은 저희가 최초로 발견을 하게 됐습니다.]

1947년 중국 난징의 한 시민이 난징시에 보낸 재산 반환 탄원서도 눈에 띕니다.

군 위안소로 쓰였던 집에서 압수당한 물건들이 적혀 있는데 당시 일본군이 중국 민간인의 집과 가구까지 빼앗아 위안소로 활용했음을 보여줍니다.

[도시환/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장 : 일본·연합군·중국·타이완·태국 주요 문서군별로 지금까지 1천여 건의 자료를 수집해왔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는 이번 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