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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에 중독된 사람들…프로포폴 오남용 잠입취재기

※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 순서는 일명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의 오남용 실태입니다. '마약주사 쇼핑'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현장을 잠입취재한 장민성 기자가 직접 전해드립니다.

이른바 '콜 뛰기'라고 불리는 영업용 차량 운전기사 분이 제보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콜 뛰기' 차량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산부인과, 성형외과, 피부과를 돌아다니며 프로포폴을 맞고 다닌다는 내용의 제보. 취재진이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마약류로 분류되는 프로포폴 오남용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반나절 만에 병원 세 곳을 돌며 프로포폴을 맞는 사람들부터 프로포폴을 맞고자 병원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속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천만 원짜리 회원권을 끊고 습관적으로 투약하는 사람도 있었죠. 더 큰 문제는 병원 측이 환자의 무리한 요구를 알고도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묵인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해 5월, 정부의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이 마련됐지만 이마저도 힘을 못 쓰는 상황입니다. 과다 투약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프로포폴. '우유주사의 늪'에서 이들을 구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 장민성 기자 / SBS 시민사회팀
'우유주사'에 중독된 사람들...프로포폴 오남용 잠입취재기
콜 뛰기 차량을 운전하는 분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있어요, "여동생 같은 아이들이 병원에서 망가져 나오는 게 안타깝다"며 "사고가 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위태로워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고 걱정하셨거든요, 그러면서 "보도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고 병원들도 자정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분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취재하면서도 프로포폴 오남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근절해야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식약처 측은 "정보 관리하고 있지만 현장 점검은 보건소 몫이다", 보건소 측은 "현장 점검하고 싶지만 정보 접근이 안 된다", 병원 측은 "우린 불법 투약 없고 오남용도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정부와 기관을 비롯해 병원도 프로포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책임지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장민성 / 기획 : 심우섭, 김도균 / 구성 : 장아람 / 촬영 : 임우식, 문지섭 / 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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