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저지' 전단지 붙인 택시, 불 붙인 채 국회 돌진

고정현 기자 yd@sbs.co.kr

작성 2019.02.11 20:52 수정 2019.02.11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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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차에 불을 지르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사고 소식 이후 택시와 카풀앱의 상생을 논의하던 사회적 기구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가운데 선 택시에서는 회색 연기가 계속 솟구칩니다.

오늘(11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개인택시 강남조합 소속 62살 김모 씨가 차 안에 불을 붙인 채 국회 정문을 향했습니다.

김 씨가 몰던 택시는 이곳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국회 방향으로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던 다른 승용차와 부딪치면서 국회 정문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국회 경비대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김 씨를 구조해 근처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김 씨의 택시에는 '카카오 앱을 지웁시다', '카풀 저지 투쟁'이라는 전단지가 붙어 있었고 조수석에서는 '카카오의 택시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적은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수/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직무대행 : 생존권이 달려서 죽어가는데, 그걸 절대적으로 마다하고 외면해서 되겠습니까.]

'카풀 앱'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극단적 선택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하자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했고 택시 단체들도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국회에서 열린 대타협기구 3차 회의는 김 씨의 소식에 중단됐습니다.

잇단 극단적 선택에 택시업계와 카풀 서비스 업체 간 접점 찾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장운석,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