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분쟁' 북아일랜드서 차량폭탄 터져…용의자 2명 체포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19.01.20 22:42 수정 2019.01.20 23: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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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령 북아일랜드의 한 법원 앞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하루 뒤인 오늘(20일) 용의자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영국을 상대로 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가 끝나지 않은 북아일랜드에서 폭탄 설치의 배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저녁 8시쯤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비숍 가 법원 건물 바깥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습니다.

폭발물이 터지기 5분 전 경찰은 신원 미상자로부터 폭탄을 설치했다는 경고를 받았고, 현장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해 근처 건물 주민들과 호텔 투숙객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경찰의 긴밀한 대응으로 폭발에 따른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폭발 현장 인근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폭발은 굉음을 내며 인근 건물들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경찰은 폭탄이 설치된 차량이 사건 직전 인근에서 도난된 것으로 파악하고, 폭탄 설치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의 혼란 국면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등 북아일랜드의 지위를 둘러싸고 다시 긴장이 고조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혼란 속에서 북아일랜드의 과격 민족주의 진영이 여론을 흔들려고 움직임을 개시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 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장치' 종료시한이 없는 데다, 북아일랜드만 별도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은 반발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