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판다②] 안 판다는데 "팔아야 개발된다"…쫓아다니며 '집요한 설득'

'공직자는 공익과 충돌되는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익 충돌 금지' 원칙 기준으로 보도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9.01.18 20:26 수정 2019.01.18 2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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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혜원 의원은 지난해 8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목포 만호동 사는 분들 한 분도 나가지 마시고, 팔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자리 잡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누렸으면 좋겠다." 

문화재 거리가 되면 가치가 오를 테니까 그 지역 주민분들 이사 가지 말고 거기서 계속 살길 바란다는 취지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손혜원 의원은 남편 재단의 명의로 그 지역에서 모두 16곳을 사들였습니다. 그 재단에 집을 팔았던 사람을 저희가 만나봤더니 팔 생각이 없는 주민에게도 팔아야 개발이 된다면서 중개업자가 집요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혜원 의원은 목포 문화재 거리 일대 주민에게 건물을 팔지 말라고 했다고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밝혀왔습니다.

[손혜원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지난 14일 인터뷰) : 저는 지역 사람들한테 그렇게 얘기했어요. 팔지 말고 절대 팔지 말고. 통장님이랑 다 모아놓고 그렇게 얘기를 해요 늘. 통장님 팔지 마시고 꼭 갖고 계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 그렇게 전해주세요. 저는 항상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거리가 살아나면 집값이 자연히 오를 거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이 건물을 사들일 때 부동산 관계자들이 집요하게 매달렸다고 건물을 판 주민들이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 손 의원 남편 재단에 건물을 판 주민은 부동산 관계자가 수시로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건물을 팔지 않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오랫동안 쫓아다녔다는 겁니다.

[목포 지역 주민 (손 의원 남편 재단에 건물 판매) : 안 판다고 했는데도 계속 찾아오고, 안 판다고 했으면 그만 와야 되는데 계속 찾아오고. 안 팔면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목포가 개발이 안 된다'고 막 이런 식으로…]

국회의원이 힘을 써서 문화재 거리가 생길 거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목포 지역 주민 (손 의원 남편 재단에 건물 판매) : '어떤 국회의원이 이렇게 정부에다가 요청을 해서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서 이렇게 좋은 문화거리를 만든다고 하니까…' 이런 식으로 (설득했다.)]

당시 집값이 오를 거라는 소문이 나면서 건물을 팔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역 주민 : 팔 의사가 없는 사람들한테도 계속 쫓아와가지고 팔게 한 거죠. 그 일대를.]

2017년 중반부터 외지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늘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지역 주민 : 외지 사람들이 갑자기 한 2, 3년, 한 2년부터 여기를 들락날락해서 팔았네 어쨌네 그래서는 이것이 무슨 일인가 (했는데) 소스가 있었던 모양이라. 그래서 이쪽 사람들은 산 사람이 별로 없어요.]

실제 2006년부터 6년간 3건에 불과했던 해당 지역 상업용 건물 거래는 2017년부터 2년간 16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도시 재생의 이익을 현지 주민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손 의원 설명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하성원)    
 
[끝까지 판다]
▶ ① 나흘 만에 9곳에서 22곳…목포의 '손혜원 거리'인가
▶ ② 안 판다는데 "팔아야 개발된다"…쫓아다니며 '집요한 설득'
▶ ③ 집중 매입 시기에, 손혜원 상임위에서 "놀라운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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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성장은 누구 겁니까?"…손혜원 감싸던 박지원,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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