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m 굴뚝에서 426일 만에 땅으로…파인텍 노사 극적 타결

정동연 기자 call@sbs.co.kr

작성 2019.01.11 20:54 수정 2019.01.11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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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426일 동안 높은 굴뚝 위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노동자 두 명이 오늘(11일)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노사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를 이루면서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이라는 서글픈 기록도 오늘로 끝을 맺었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75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을 벌이던 파인텍 노동자 두 명이 119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계단을 내려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마침내 땅에 다다르자 노조원과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파인텍 노동자 박준호, 홍기탁 씨가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입니다.

[박준호/굴뚝 농성자 : 단식까지 하시면서 저희 투쟁을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많은 분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노사 양측은 어제 오전부터 20여 시간에 걸쳐 여섯 차례 교섭을 벌인 끝에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노사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노조는 모회사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을 양보하는 대신 파인텍 소속으로 남기로 했습니다.

사측도 불가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모회사 대표인 김세권 씨가 파인텍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차광호/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 합의안 부족합니다. 하지만 합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굴뚝에 있는 동지, 밑에서 굶는 동지들이 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민표/파인텍 대표 : 회사가 물러난 거죠. 김세권 대표가 거기 낄 필요도 없는데 회사가 양보해준 거 아닌가요?]

농성 시작 뒤 1년 넘게 계속된 갈등은 극적인 합의로 일단 봉합됐습니다.

하지만 오는 4월 30일까지 체결하기로 한 단체 협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 또 최소 3년으로 명시한 고용 보장 기간을 놓고 이후 노사 간 대립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불씨가 남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홍종수·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