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가 생사 갈랐다…'낚싯배 사고' 대부분 인재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9.01.11 20:42 수정 2019.01.11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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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700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을 만큼 요즘 낚시가 인기입니다.

그만큼 배낚시 손님이 늘고 있는데 안전은 얼마나 따라가고 있는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7년 12월 1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사고. 낚싯배와 급유선 모두 항로와 항법 수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선박 사고 432건 가운데 98%가 이처럼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인재였습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낚싯배가 레이더와 충돌방지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낚싯배 선장 : 이게 레이더입니다. (다른 배) 식별이 다 가능하도록 밤에도. 배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도 깜깜한 밤에 항로를 살짝 벗어나거나 대형 화물선이 다가오면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낚싯배 선장 : 밤에는 약간 거리감도 떨어지고 좌현으로 가는 건지, 우현으로 가는 건지, 이런 것들이 헷갈릴 때가 있어요.]

구명조끼를 갖춰놓더라도 입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남 여수 시민 : 선실에 들어가면 많이 벗어요. 비좁으니까.]

하지만 이번 사고에도 구명조끼는 말 그대로 생명줄이었습니다.

[박정형/경남 통영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 12명 중에 8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4명은 미착용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미착용자가 다 사망했나요?) 네. 미착용자가 다 사망했습니다.]

보통 겨울철은 낚시 비수기입니다.

이곳 국동항 주변에서 출항하는 갈치잡이 낚싯배는 성수기인 여름철에 190척에 이르고 있습니다.

비수기인 요즘은 하루 10척 이내에 그치고 있습니다.

겨울 낚시에 나서는 경우 물고기를 찾아 '연안 12마일 이내'라는 조업 조건을 어기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사고가 난 오늘(11일)도 여수 국동항에서는 수십 명을 태운 갈치낚싯배가 출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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