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달걀 포장일자 대신 '산란일자' 표기하면 대량 반품?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8.12.21 21:05 수정 2018.12.21 22: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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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달걀 껍데기에 이게 언제 낳은 달걀인지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양계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반대하는 건지 또 그 이유는 설득력이 있는 건지 박세용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봤습니다.

<기자>

이 제도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AI가 확산하거나 달걀값이 떨어지면 일부 양계 농가가 달걀을 장기간 보관하다가 나중에 잠잠해졌을 때 포장해서 팔 수도 있어서 이것을 막자는 겁니다.

지금은 포장 날짜를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표시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래된 달걀인데 소비자가 모르고 살 수 있다는 불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걀을 낳은 날짜를 껍데기에 적도록 한 겁니다.

양계 업계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달걀이 30% 정도는 반품될 게 뻔하다는 얘기입니다.

저희가 근거를 물었더니 서울우유 사례를 들었습니다. 서울우유가 우유 팩에 우유 제조 일자를 유통기한과 함께 적고 있거든요. 그랬더니 반품률이 2배가 늘었다, 달걀도 똑같을 거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게 맞는 말일까요. 서울우유에 물어봤더니 반품률 2배 늘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고, 제조 일자 표기한 뒤에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대형마트는 달걀이 안 팔리면 자체적으로 폐기 처분을 하지 반품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트도 직접 가봤는데 겉 포장지 잘 보이는 데다가 이렇게 이미 산란 일자를 표기한 달걀도 여럿 있었습니다.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겠죠.

이게 아무래도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보니까 농가들이 달걀 재고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 반품은 다소 부풀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양계협회는 또 산란 일자를 표기하려면 달걀에 알파벳, 숫자 등등 열 글자를 찍어야 되는데 농가당 1억 원 정도를 추가로 들여서 장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마트에 가보면 이렇게 열 글자가 넘게 찍힌 달걀이 많고요, 저희가 장비 제작업체에 확인을 해봐도 추가 비용이 안 들거나 들어도 억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장비를 손봐야 하는 곳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양계 농가의 이런 주장을 귀담아듣고 농가 생계를 위협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를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