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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작년 폐렴 사망자 68%…왜?"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7일 (금)
■ 대담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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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 사망자 증가, 노령화 현상 영향 있어
- 요양병원 관리 부실로 감염병 증가하기도
- 만성질환자에 대한 예방접종 강화 필요
- 독감, 작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시작


▷ 김성준/진행자:

난치병을 이겨내고서도 기초적인 감염병 때문에 사망하는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 감염병 사망자 수도 10년 사이에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많은 숫자가 되어버렸어요. 감염병 사망자 비율이 두 자릿수가 된 게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 원인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히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감염병 사망 환자 수가 정확하게 얼마나 증가한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립암센터에서 나온 자료와 통계청 자료를 취합해서 보면. 작년 사망자 18만 명 중 감염병 사망자가 28,000명 정도여서. 전체 사망자의 10% 정도 되는 것 같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많네요. 그러면 지난해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사망자를 비교할 때 뇌혈관 질환으로 숨진 사람 숫자를 많이 얘기하는데. 그 숫자를 넘어섰다는 것 아닙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렇죠. 뇌혈관 질환이 22,700명 정도 되니까, 5,000여 명 넘게 감염병 사망자가 더 늘었네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우리가 감염병 그러면,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위생이 좋아지고 나라가 선진화 되고. 따라서 의료 인프라가 좀 더 나아지면 감염병 같은 것은 급격하게 많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흔히 생각하기 쉽거든요. 감염병 그러면 흔히 얘기하는 병들이 지저분한 환경, 이런 데에서 비롯되고. 또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 하다 보니까 감염이 생겨서 심각해지기 전까지 빨리 해결이 안 되고.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단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런 상황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감염병 사망자가 늘어납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염병에 의한 사망자의 원인 자체가 사실 중요하기는 한데요. 못 사는 나라들이 사망률이 높은 것은 영유아 때 감염병, 말라리아라든지 여러 가지 감염병 사망하는 아이들이 많은 신생아 때 사망률이 높은 부분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고령화 사회가 되다 보니까 어르신들이 마지막에 사망할 때 여러 가지 질환을 앓기도 하시잖아요. 만성질환도 있고, 암을 앓기도 하시는데. 그런 분들이 마지막에는 대부분 감염병에 걸려서 그것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노령화 자체가 영향을 주는 부분들이 꽤 작용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 김성준/진행자:

고령화가 거기까지 영향을 미치는군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그리고 요새 얘기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노년층이 마지막에 사용하는 의료비가 평생 사용한 것의 반 이상 된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간에 마지막에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동반된 상태로 감염이 되고, 또한 그러다 보니까 병원에서 지내는 기간들이 많이 늘어나시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병원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료 관련 감염에도 더 노출이 많이 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요양병원이라든지 일반 병원에서도 입원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폐렴이라든지 요로감염. 이런 것이 발생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폐렴과 요로감염 말씀하셨는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감염병이 어떤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현재 폐렴이 19,378명으로 거의 전체 퍼센티지의 68%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패혈증이 4,000여 명, 결핵 1,800명 정도 되는데. 패혈증 중에서도 폐렴에 의한 패혈증도 꽤 있다 보니까. 전반적인 사망률이 폐렴이 제일 높은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까.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의료 기술이 이렇게 발달하는데 왜 감염병이 늘어날까 하는 걱정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일단은 고령화의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면 고령 노인들이 예를 들자면 요양병원 같은 경우에 감염 관리라는 게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렇죠. 지금 국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다가, 감염병은 해결이 됐지만 컨디션 자체가 집에 갈 정도가 안 되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런 시설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그 다음에 아직까지 국가에서 감염 관리에 대한 지원을 상당히 인색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인력 관리나 이런 부분, 간호 인력도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다 보니까. 이런 분들이 감염 관리가 안 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의료 관련 감염에 노출될 기회가 사실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병원 내에서의 감염 관리만 따로 하는 인력을 둬야 하는 규정은 있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규정을 계속 강화하고 있기는 한데요. 올해 2018년 10월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15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감염관리 전담자를 두게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요양병원에는 감염관리 전담자를 두게 하는 규정 자체가 없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오히려 지금 요양병원이 더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렇죠. 왜냐하면 일반 중소 병원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요양병원은 대학병원 등에서 중증 질환을 앓고 그게 지난 다음에 오다 보니까. 대학병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다제내성균이라든지 이런 균들을 가지고 요양병원에 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사실 대학병원만큼이나 감염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영역인데. 국가의 건보재정이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지원을 잘 못 하고 있었던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예를 들어서 난치병을 이겨낸 환자가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감염병 때문에 죽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 거죠?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난치병이라 하면 보통 암 많이 생각하실 것 같고. 또한 면역 저하 질환들 있죠. 류마티스 질환이나 이런 것들도 치료가 상당히 오래 걸리고, 면역억제제를 쓰고 이러는데. 항암치료제가 면역억제제 개념이고요, 면역을 떨어트리고. 또 여러 가지 요새 치료들, 류마티스 질환도 그런 약을 쓰다 보니까. 최근 이런 면역 저하 상태로 질병을 이겨내시는 과정에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면역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폐렴이나 요로감염, 이런 것들. 일반 면역을 가진 분들이 걸리지 않는 여러 감염병에 노출되기 싶고. 또 감염이 되면 아주 중증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게 되거든요. 노령화도 되지만, 노령화가 되면서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으시면서 노령화가 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이 예전보다, 10년 전이나 20년 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는 하는데. 첫 번째는 이런 면역이 떨어져 있을 만한 노령층이라든지, 면역 저하된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감염 예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첫 번째로 예방접종 강화하는 부분에 상당히 노력을 해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의료기관들의 감염 관리를 통해서 어쨌든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있는 요양 시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들. 일반 대학병원도 마찬가지고 종합병원도 마찬가지지만.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해서 병원 내에서 환자들이 중증 감염이 생기는 부분들도 막아야 되는 것도 조심을 해야 되는 부분이죠.

▷ 김성준/진행자:

이런 것들이 정부 지원이나 의료보험 등으로 해결될 수 있나요? 지금 상태에서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현재 예방접종에 관련된 모든 부분들이, 국가예방접종에 해당되는 부분은 무료로 현재 인플루엔자나 폐렴 예방접종 일부는 무료로 노인 대상으로 하고 있고. 아이들은 예방접종 많은 경우를 하고 있는데. 지금 그것 외에 여러 가지 예방접종들이 있거든요. 그 부분들은 보험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다 비보험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소득이 괜찮으신 분들이야 좋은 예방접종 있다고 하면 다 맞고 계시지만. 차상위 계층이라든지 이런 분들 같은 경우 예방접종 자체도 그림의 떡인 상황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예방접종에 대한 보장성 강화 부분들도, 특히 노령층과 만성질환자에 대한 부분도 강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깐 다른 얘기입니다만, 오늘부터 굉장히 추워지기 시작했는데요. 올 겨울에 독감이 크게 유행할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독감 유행주의보 자체가 작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시작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시기에 독감이 작년에는 이제 막 시작되던 시기인데 이미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입원 환자도 꽤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독감 유행기가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예방접종 안 하신 분들은 빨리 맞으시는 게, 겨울 아직도 멀었잖아요. 많이 남았으니까. 독감 예방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벌써 독감이 이렇게 시작됐는데 지금 예방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있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독감이 보통 겨울철에 두 가지 바이러스나 세 가지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지금 걸려도 만약 1월, 2월에 또 다른 독감에 걸릴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안 걸리신 분들은 당연히 더 맞으셔야 하고. 걸렸다고 하는 분들도 다른 독감에 또 걸릴 수 있으니까 예방접종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우선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칙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게 있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독감의 전파 자체가 호흡기 통해서 전파되거나, 그런 바이러스에 오염된 표면들을 만져서 오염되는 게 많기 때문에. 독감 유행 시기에는,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 분들은 마스크 쓰고 다니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손을 통해서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독감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마스크를 쓰면 전파력을 확실히 떨어트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호흡기 감염 증상 있는 분들은 마스크를 꼭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물론 손 씻는다든지 이런 위생은 당연히 지켜야 될 것 같고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당연히 기본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겨울철을 따뜻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조하지 않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입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렇기는 합니다. 상기도가 건조해지면 이런 바이러스의 침범이 상당히 쉽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종의 수분 자체가 윤활유 역할을 해서 바이러스를 막는 섬모라든지 폐 호흡기에 있는 부분들의 활동을 잘 해주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측면이기는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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