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단독][끝까지판다] 수상한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감정원이 주도"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작성 2018.10.18 20:27 수정 2018.10.19 10:42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올해 초 저희 끝까지 판다 팀은 3년 전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에버랜드의 공시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에버랜드의 가치가 높은 것처럼 보이게 했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합병 찬성을 이끌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국토부가 감사한 결과 외압과 청탁을 의심해 볼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 과정을 감정원이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4년 10월, 한국감정원의 특별부동산위원장은 감정평가사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난데없이 에버랜드 공시지가를 본격 현안 사항이라고 말합니다.

에버랜드 개발계획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할 거라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당시 감정원 특별부동산분과위원장 A 씨: 검토하라고 했죠. 의견을 제시한 거지, (표준지) 선정은 구청하고 평가사가 결정할 사안이죠.]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갑자기 에버랜드 가치 재평가를 주장한 국민연금 보고서와 같은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개발계획은 합병 넉 달 뒤 취소됩니다.

수상한 움직임은 계속됩니다.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 전에 공무원과 감정평가사들이 이례적으로 에버랜드를 방문한 겁니다.

당시 동행한 감정평가사는 전화로 자료를 요청하면 충분했는데 감정원이 공문까지 보내 함께 가자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에버랜드를 함께 다녀온 감정원 간부는 회사에는 출장기록을 허위로 제출했습니다.

[안호영 의원/국회 국토위(더불어민주당) : 왜 출장 보고서에 있는 거 하고 상황이 다릅니까? 역삼동하고 용인은 다르잖아요.]

[김세형/한국감정원 기획조정실장 : 지역에 가는 팀들이 '현장실무 부장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서울에 갔다 (에버랜드에 갔습니다.)]

표준지 선정 지침도 어겼다는 게 국토부 감사 결과입니다.

감정평가사는 용인시와 협의를 거쳐 2015년 12월 에버랜드 표준지를 2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용인시에 알리지도 않고 표준지를 7곳으로 늘리고, 최고 40만 원짜리 표준지도 추가했습니다.

해당 감정평가사는 일련의 과정을 혼자 결정했다는 기존 진술을 뒤집고 감정원 간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버랜드 담당 감정평가사 : 협의 양과 질에서 그냥 '감정평가사가 했어요'라고 치부할 수 있는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감정원은 국정감사에서 공시지가는 감정평가사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정원에서 권고 가격을 감정평가사에게 (얘기) 합니까?)]

[김학규/한국감정원장 : 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감정평가사들은 감정원이 권고하면 현실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현직 감정평가사 : (감정원 지시에) 영향을 당연히 받죠. 감정원에서 관리·감독하고 징계도 주고 막 이렇게 다하고 있는데, 그걸 무슨 수로 거부하겠어요.]

감정원 개입에 관한 새 증언이 나온 만큼 외압을 밝히는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공진구,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