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면 길이 된다"…아픈 바다 어루만지는 어느 부부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작성 2018.08.04 21:04 수정 2018.08.04 21: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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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천만t 가까이 된다죠. 누가 시킨 것도,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오염된 바다를 구하기 위해서 애쓰는 부부가 있습니다.

바다를 치유하는 이 부부를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소개합니다.

<기자>

[바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바닷가에 가서 산다는 게 낭만적이기도 하잖아요. 바닷가에 산다니….]

그 좋아하는 바다가 아프다.

[김용규·문수정/플라스틱을 줍는 부부 : 안녕하세요. 저희는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줍는 김용규, 문수정입니다.]

[김용규/플라스틱을 줍는 남자 : 물 밖에서 보면 바다는 예뻐 보이고 반짝반짝 빛나고 푸른 바다라고 하지만 실제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쓰레기들이 많이 있는 거거든요. 조금… 끔찍했죠.]

강원도 강릉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 일을 하는 김용규(39), 문수정(35) 부부는 매주 토요일마다 자발적으로 바다 청소를 한다.

[기자 : 많네요 뭐가.]

30분 동안 바다에서 주운 쓰레기들…속에

[기자 : 낙지가 살아있다!]

요구르트병 속에서 새끼 낙지 발견.

[김용규/플라스틱을 줍는 남자 : 얘네는 아예 거길 자기 집처럼 살고 있는 거예요.]

낙지를 다시 바다로 방생.

[문수정/플라스틱을 줍는 여자 : 사람들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때문에 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

그중에서도 부부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폭죽 탄피다.

[김용규/플라스틱을 줍는 남자 : 이게 저희가 그동안 해변에서 주운 플라스틱 탄피에요. 얘네들이 해변에서 바다로 들어갔다가 바다에 해류를 따라서 다시 주변 해변으로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는 거죠.]

사람이 바다로 버리는 플라스틱.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 - 세계경제포럼"

[김용규/플라스틱을 줍는 남자 : 저희가 이런 활동하는 것을 보고 본인도 용기를 내서 쓰레기를 줍고 왔다고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그런 영향을 줄 수 있구나.]

[문수정/플라스틱을 줍는 여자 : 사실 저희가 아직 아이가 없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 쓰레기가 가득한 해변이 아니라 아이가 맨발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해변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어요.]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취재 : 정형택,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편집 : 김경연·김준희, 디자인 : 옥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