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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잠긴 마을 보며 '망연자실'…사고 댐 길목은 통제

<앵커>

이번에는 라오스 댐 사고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지에 간 저희 취재진이 사고 이후 물에 잠겨있었던 마을을 취재했습니다. 현장에 간 송인호 기자를 연결해서 피해 상황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새로 나온 게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송 기자, 우리 시간으로 월요일 저녁에 사고가 났으니까 닷새째인데 다행히 물은 어느 정도 빠진 거 같네요?

<기자>

네, 오늘(27일)도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계속 오고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서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순식간에 물에 잠긴 마을. 집은 부서지고 논과 밭은 흙탕물로 덮여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경운기를 타고 수몰 지역에서 겨우 빠져나오는 주민들. 할 말을 잃은 듯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저는 수력발전 보조댐 붕괴로 물에 완전히 잠겼던 마을 중 한 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물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보시는 것처럼 처참한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지금 뒤에 보이는 가옥에 지붕 위까지 물에 찼다고 합니다.

더 멀리 들어가면 아직 구조되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몰 마을 생존자 : 물이 저 지붕까지 꽉 찼어요. 물이 들어오기 전에 가까스로 대피했어요.]

7천 명 정도로 알려졌던 이재민은 1만 명으로 늘었고, 또 피해를 입은 마을도 13개 지역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아타푸 주지사는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하류 지역으로 퍼져가면서 더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정부가 밝힌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실종자 131명으로 어제와 같습니다.

<앵커>

더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한데 댐의 모습을 보면 이게 무너진 건지 아니면 쓸려내려 간 건지 확인할 수 있을 텐데 현장에서 접근이 가능한가요?

<기자>

네, 저는 수몰 마을 이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라오스 서남사이 지역에 와 있습니다. 아직 사고가 난 댐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댐은 여기서 140㎞가량 떨어져 있는데요, 평소라면 4시간가량 차로 가는 거리지만 지금은 도로가 끊겨서 접근이 안 되고 있습니다.

또 군인들이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서 지금 어떤 모습인지 사진 한 장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라오스 현지 언론조차 가지 못하고 있고 취재 헬기도 댐의 모습은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캄마니 에너지부 장관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규격에 미달한 공사가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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