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매가 발암물질 원인…다른 약 제조에도 쓰인다

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작성 2018.07.18 20:49 수정 2018.07.18 20: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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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논란이 된 발암 의심 물질이 검출된 고혈압약 원료를 만든 중국 제약 회사의 내부 분석 문건을 S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약은 여러 화학물질들을 섞어서 만드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3년 전에 화학물질들을 녹이는 데 쓰던 용매를 회사가 갑자기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 용매에 특정 화학물질을 섞으면 발암 의심 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용매는 다른 약 성분을 만드는 데도 현재 많이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노유진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자>

중국 제지앙 화하이 사는 2010년부터 고혈압약 원료인 발사르탄을 만들어왔습니다.

제지앙 화하이사가 발암의심 물질이 생기게 된 이유를 추적한 결과, 2015년 2월 제조 공정을 변경하면서 용매를 바꾼 게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용매를 톨루엔에서 DMF로 바꿨는데, 그 이후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용매에 아질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섞이는 과정에서 발암 의심 물질인 NDMA가 생성됐던 겁니다.

결국 2015년 이후 이 회사에서 수입된 발사르탄을 쓴 고혈압약에는 발암 의심 물질이 들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DMF라는 이 용매가 제약업계에선 흔하게 쓰이는데다 불순물을 완전히 걸러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 (DMF는) 고체를 액체로 만드는 작업들이 많이 필요하니까 분석하거나 실험하거나 약품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 DMF라는 용매와 아질산을 써서 약 원료를 만든다면 발암 의심 물질이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지금까지 다른 약이나 원료에 대한 조사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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