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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월드컵 우승으로 하나 된 프랑스

[칼럼] 월드컵 우승으로 하나 된 프랑스
우리나라가 순위권에서 멀어지는 대신,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점점 월드컵 경기에 몰두하게 됐다. 이기는 팀이 우리 편이라는 말처럼.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 파리 특파원을 꿈꾸면서 지네딘 지단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월드컵 경기를 방송 3사가 다 중계하면서 채널 선택권이 없어졌다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파리 특파원으로 부임한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같은 조로 편성된 거였다. 2006년 월드컵이 어떠했던가? 우리나라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예상외의 성적을 거둔 뒤, 2006년에는 4강에 간다고 한껏 들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사진=클레르퐁텐 홈페이지)
그 뒤, 프랑스팀 축구 경기는 파리 특파원의 중요한 취재 대상이 됐고 취재를 하면서 축구 보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특히 밤에 하는 경기는 경기장에 켜진 훤한 불빛이 푸른 잔디 위의 프랑스팀 유니폼, 파란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응원하는 함성까지 곁들여지면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트 사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진=클레르퐁텐 홈페이지)
경기는 물론 훈련장 취재까지 해야 했다. 프랑스 국가대표를 길러 낸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클레르퐁텐을 찾아가 유소년 축구단이 훈련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더위를 피해 여름철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알프스 휴양지까지 따라가야 했다. 지금 같으면 너무나 재미있어할 취재인데, 당시는 힘들기만 했다.
(사진=클레르퐁텐 홈페이지)
당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은 단 한 가지. "한국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하지만 프랑스는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잘 몰랐을 것이다. K-POP 열풍이 시작되기도 전이니. 그런 그들에게 한국 축구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을 갖고 기사를 쓰려니 힘들 수밖에…
(사진=피가로지 캡처)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돈방석에 앉았다. 상금으로 무려 3천 800만 달러(430억 원)를 받게 됐다. 월드컵 덕분에 내수 경제도 살아났다. 대형 TV 특수는 프랑스 최대 성수기인 성탄절을 능가하고, 곳곳에서 야외 응원전이 펼쳐지면서 맥주를 비롯한 식음료 시장과 대형 식당, 카페까지 특수를 누렸다.
(사진=리베라시옹지 캡처)
프랑스의 승전보는 최대 국경일인 대혁명 기념일 다음 날 날아들어 효과를 극대화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테러와 이민자, 난민 문제, 실업 문제 이로 인한 경제난, 그리고 이런 문제 등으로 생긴 국론 분열 등등 모든 어려움을 월드컵 우승으로 한 번에 씻게 된 것 같다.
(사진=르몽드지 캡처)
이상하게도 현재 프랑스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테러를 제외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그것과 참 비슷하다. 실업 문제, 경제난, 이민자 문제, 이로 인한 국론 분열까지. 우리에게는 어떤 돌파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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