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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증빙 없는 지출만 '9억'…석유공사 "소액이라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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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결정한 석유공사도 문제지만 다나에 파견 간 직원들도 회삿돈을 펑펑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증빙 서류가 없는 돈이 9억 원이 넘었습니다. 석유공사는 직원들이 잘못하기는 했는데, 액수가 적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이어서 장훈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사 내용>

다나 인수 후 석유공사는 영국으로 직원 19명을 파견했습니다. 당시 직원들의 복지비 지급 내역입니다.

가족 휴가 항공료라는 명목으로 2011년부터 3년 동안 8억 원, 1인당 평균 4천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재무 담당자는 3년 동안 5천2백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화생활비라는 항목도 있는데, 가족 휴가 항공료처럼 석유공사 본사가 승인하지 않은 복지 혜택입니다.

주택 임차비는 원래 있던 규정보다 더 많이 지급했습니다.

[현재 다나 파견 직원 : 본사에서 파견 나왔기 때문에 본사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은) 별도 규정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SBS가 입수한 다나 내부 문건을 보면 석유공사 파견 직원들은 스스로 복지 항목을 만들어 돈을 받아갔습니다.

공사 노조는 복지 수준은 본사와 영국 다나 사가 공동 서명해야 변경 가능한데 파견 직원들은 영국 측 서명만 받아 처리했다며 이는 공사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석유공사 관계자는 SBS에 일부 직원들은 항공권을 예약한 뒤 바로 취소해 지급받은 항공료를 챙겼다고 말했습니다.

9억 원 넘는 돈이 나갔지만 본사는 항공권 등 증빙서류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김병수/석유공사 노조위원장 : 증빙 자체가 없으면 그건 말이 안 되죠. 상당히 큰 금액의 비용 집행이 분명히 있었던 건데 제대로 된 운영은 아니었다고 판단을 합니다.]

내부 제보로 지난 2014년 감사가 이뤄졌지만, 감사팀은 파견 직원들이 스스로 만든 특혜만 중단하고 환수 등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출범한 노사 공동 개혁위원회에 이 문제가 다시 신고됐지만 또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부도덕했지만 위법은 아니라는 것이 석유공사 입장입니다.

[석유공사 개혁위원회 관계자 : 휴가비를 받은 게 몇천억이다, 예를 들어서 그러면 연관성이 좀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뭐 몇천억이 아니고 뭐 소액인, 거의 영향을 미칠만한 금액인가…]

공사 관계자들은 석유공사는 MB 자원외교의 피해자라는 프레임이 깨져선 안 돼 내부 문제를 덮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 자료제공 : 홍익표 의원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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